잠시 주춤하는가 싶던 전셋값이 심상치 않습니다.
수도권 평균 전셋값이 사상 처음 2억 원을 돌파했는데, 물건도 거의 없다고 합니다.
집값마저 오른다던데, 이래저래 서민들은 힘들기만 합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른바 서판교로 불리는 경기도 성남의 아파트촌입니다.
2년 전 3억 5천만원 수준이었던 3단지 전용면적 84㎡ 아파트 전셋값은 최근 5억 2천만 원까지 50%나 올랐습니다.
▶ 인터뷰 : 조현미 / 공인중개사
- "인프라 구축이 거의 다 됐고 테크노밸리가 가깝다 보니까, 전세가가 계속해서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이곳만 그런 게 아닙니다.
중소형 아파트 전셋값이 서울 강남에서 10억 원을 돌파하는 단지가 나오는가 하면.
강북 지역인 광장동에서도 7억 원에 육박하는 아파트가 등장했습니다.
그런데도 전세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몰라 수도권 주택의 평균 전셋값은 처음으로 2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서울 2억 6천, 경기도 1억 7천만 원 등 2년새 최고 21% 급등한 것.
저금리 여파로 전세를 월세나 반월세로 돌리는 집주인이 늘면서 전세 물건 자체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게다가 경기 전망마저 불투명하다 보니 여전히 매매 대신 전세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전세 품귀가 당분간 불가피하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함영진 / 부동산114 센터장
- "전세 시장에서 월세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시장 상황이 도래했다고…."
더욱이, 내년까지 3만 세대에 달하는 강남 지역 재건축 이주가 예정돼 있어 전세난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