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수단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종합 7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금의환향했습니다.
집권 초기부터 '체육 강국' 건설을 내세운 김정은은 이번 아시안게임 성과를 통해 체제 결속에 톡톡히 성공했다는 평가입니다.
이미혜 기자입니다.
【 기자 】
온몸을 인공기로 감싼 북한 선수들이 비행기에서 내립니다.
"환영! 축하! 환영!"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북한 선수단은 종합 7위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금의환향'했습니다.
최룡해 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권력 실세들이 직접 공항까지 나가 선수단을 맞이했습니다.
선수단은 꽃으로 장식된 차를 타고, 평양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카퍼레이드를 벌였습니다.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한 여자 축구대표단이 지날 때는 시민들의 환호가 절정에 달했습니다.
▶ 인터뷰 : 평양시민
- "(우리 선수들이) 일본팀을 3대 1로 타승하고 영예의 1등을 쟁취했을 때 정말 마음이 막 흥분되기 그지없습니다."
북한 선수단은 승리의 기쁨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돌렸습니다.
▶ 인터뷰 : 라은심 / 북한 여자축구팀 주장
-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세계에서 제일 강한 여자 축구선수들이 되라'는 친필을 보내주셨습니다. 그것이 오늘 우리의 승리에 큰 힘이 됐습니다."
체육강국 건설을 기치로 내건 김정은은 이번 아시안게임의 최대 수혜자가 됐습니다.
북한 선수단의 선전으로 외부에 김정은이라는 젊은 지도자의 존재를 알리고, 내부적으로는 체제 결속에도 성공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이미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