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5조8643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을 감안하면 절세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읽을 수 있다. 이들 절세 상품 중에는 장기간 투자해야 하는 연금 상품이 많아 노후를 대비한 수요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말이 다가올수록 세금 관련 금융상품에 자금이 몰리는 특성을 감안하면 4분기 자금 유입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자금이 유입된 절세 펀드는 퇴직연금펀드다.
개인보다는 기업이 주도하는 퇴직연금펀드는 '2014 세법개정안'을 통해 300만원의 납입액 한도가 추가돼 연금저축과 퇴직연금 납입액 한도 700만원까지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다. 퇴직연금펀드는 그동안 채권형이나 채권혼합형이 대부분이었지만 올해 들어 주식형 펀드에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리는 등 저금리에 따른 자산관리 변화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373개 퇴직연금펀드의 평균 수익률도 올해 들어 4.25%로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1.40%)을 크게 웃돌았다.
10년 이상 납입하고 만 55세 이후 5년 이상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는 연금저축펀드에도 4888억원이 유입됐다. 연간 400만원 한도 내에서 납입액의 12%(지방소득세 포함해 13.2%)를 세액공제 받을 수 있어 직장인들의 가입이 늘고 있다.
세제 혜택 펀드 가운데 올해 최대 히트 상품은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다.
이 상품은 신용등급 BBB+ 이하 회사채나 코넥스 주식 등에 투자하도록 한 펀드로 5000만원 투자 한도 내에서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에 종합소득세율을 적용하지 않고 원천세율(15.4%)이 적용돼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인기다. 분리과세 혜택과 함께 공모주 배정 시 배정 물량의 1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어 더욱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연간 총급여액 5000만원 이하인 근로소득자가 자산총액의 40% 이상을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장기펀드에 가입하면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소득공제장기펀드는 지난 3월 출시 이후 설정액이 1264억원에 불과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끄는 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가입 대상을 총 급여 80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로 확대하는 법률 개정안이 발의되는 등 가입 조건이 완화될 경우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2013년 서민층의 재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에 비과세 혜택을 부여하는 재형저축펀드도 소장펀드와 마찬가지로 가입액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세제
[이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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