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스페인대표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27·첼시 FC)가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복귀하자마자 현 소속팀 첼시 FC와 친정팀 아스널 FC의 모든 선수를 능가하는 기회창출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첼시는 7월 1일 이적료 3300만 유로(441억5928만 원)에 파브레가스를 영입했다.
2014-15 EPL에서 파브레가스는 7경기 7도움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88.4분으로 중용되면서 90분당 도움 1.02로 맹활약하고 있다. 7도움은 이번 시즌 첼시에서 EPL 출전기회를 부여받은 19명 중에서 단연 1위다. 2위 하미레스(27·브라질)의 4경기 1골 3도움과는 격차가 확연하다. 하미레스를 포함하여 파브레가스를 제외한 도움 상위 4명을 합해야 7도움으로 동률이다.
↑ 파브레가스(4번)가 아스널과의 EPL 7라운드 홈경기에서 공을 앞에 두고 달리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News1 |
첼시와 아스널의 5일(한국시간) EPL 7라운드(첼시2-0승) 대결은 파브레가스가 자신의 창조성을 두 팀에 과시한 무대였다. 후반 33분 스루패스 한 방으로 아스널 수비를 순식간에 와해시켜 스페인대표팀 동료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25)가 오른발슛으로 팀의 2번째 득점을 넣도록 했다. 오는 7일이 생일인 코스타에게 미리 선사한 생일선물 같은 멋진 패스였다.
이번 시즌 첼시의 EPL 경기에서 파브레가스는 자신이 선호하는 중앙 미드필더로 6경기에 나왔다. 에버턴 FC와의 3라운드 원정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와 1도움을 하기도 했다.
아스널은 당시 바르셀로나 ‘후베닐 A’ 소속이었던 파브레가스를 이적료 320만 유로(약 42억8051만 원)에 영입했다. 파브레가스는 2003 국제축구연맹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골든볼(최우수선수)·골든슈(득점왕)을 석권한 특급 유망주였다. 아스널 입단 후에도 2004 유럽축구연맹 U-17 선수권 최우수선수로 선정되어 주가를 높였다.
‘후베닐 A’는 청소년팀 최종단계다. 이후에는 바르셀로나 1군 혹은 B팀으로 승격하거나 다른 팀으로 이적하여 성인프로축구경력을 시작한다. 한국 16세 이하 대표 공격수 이승우가 현재 바르셀로나 ‘후베닐 A’에 속해있다.
파브레가스는 아스널에서 298경기 56골 91도움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경기당 78.7분을 소화했고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56으로 준수했다. 클럽 주장을 2008~2011년 역임하기도 했다.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 선정 EPL 올해의 팀에 2008·2010년 포함되어 주장의 위엄을 보여줬다.
이후 이적료 3400만 유로(454억8044만 원)에 바르셀로나로 옮겨 고향팀 1군에서 활약하지 못한 한을 풀었다. 바르셀로나에서 파브레가스는 151경기 42골 57도움이었다. 경기당 68.2분을 뛰면서 90분당 공격포인트 0.86을 기록했다.
국가대표로는 2006년부터 A매치 92경기 13골이다. 파브레가스는 2002~2005년 스페인 16~21세 이하 대표로 39경기 15골을 기록할 정도로 일찍부터 기대가 컸다. A매치로 인정되지 않은 경기까지 포함하면 성인대표팀 소속으로 94경기 13골 28도움이 된다. 경기당 53.2분을 소화하며 90분당 공격포인트 0.74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08 유럽축구연맹선수권(유로 2008)→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유로 2012 우승으로 이어지는 스페인 전성기를 함께했다. 유로 2008·2012 ‘팀 오브 토너먼트’에 각각 미드필더와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성인대표팀에서 파브레가스는 중앙 공격수로 뛰며 점유율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 파브레가스(가운데)가 아스널의 알렉시스 산체스(왼쪽)와 산티아고 카소를라(오른쪽)의 견제를 받으면서 슛하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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