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릴리가 기억하고 있는 첫사랑은 ‘뜨겁다’와 ‘갈등의 연속’, 릴리는 처음이기에 서툴기만 한 첫사랑을 놓고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갈망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맞이한 첫 번째 여름. 단짝 친구 릴리와 제리는 해변에서 만난 데이빗에게 동시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에게 첫 눈에 반한 제리는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지만, 데이빗의 관심은 릴리를 향해 있었다. 릴리 역시 데이빗에게 끌리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손진아 기자(이하 손): 첫사랑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순수하고 풋풋했다는 느낌이에요.
릴리: 전 순수했다는 느낌도 있지만 저의 단짝 친구 제리도 떠올라요. 저에게 첫사랑은 특별한 추억이면서도 릴리와 뗄레야 뗄 수 없는 둘만의 끈끈한 무언가를 만들어주기도 했죠.
손: 특별한 추억이 담겼다니 물어보지 않을 수가 없네요. 첫사랑은 어떻게 찾아왔나요?
릴리: 첫사랑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다는 것처럼 저에게도 갑자기 찾아왔어요. 대학 입학을 기다리면서 제리와 해수욕장에 놀러간 적이 있는데, 그때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는 데이빗을 처음 마주했죠. 그 당시엔 데비잇을 보고 아무 감정을 못 느꼈던 것 같기도 해요. 어쩌면 느꼈지만 제가 눈치를 못 챈 것일 수도 있고요.(웃음) 그땐 항상 사랑에 적극적인 제리가 데이빗에게 마음이 있었어요.
손: 나중에 데이빗에게 호감을 느꼈다는 걸 깨달았을 때 혼란스러웠겠어요. 무엇보다 가장 친한 친구가 마음에 두고 있었던 친구였으니까요.
릴리: 데이빗과 서로에 마음을 확신하고서 정말 날아갈 것처럼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 편으론 제리가 신경 쓰였어요. 제리는 자신에게 일어났던 모든 상황에 대해 털어놓는 편이었고, 자기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저에게 다 표현했어요. 데이빗과 본격적으로 만남을 갖기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데이빗을 말하며 행복하게 웃는 릴리를 똑바로 못 쳐다보겠더라고요. 숨기고 있는 사실에 미안함도 있었지만 이미 저의 마음도 걷잡을 수 없이 커졌기 때문이었죠.
손: 정말 릴리의 첫사랑은 사랑과 우정에 대해 동시에 깨닫게 해준 소중한 추억이었네요.
릴리: 한마디로 말해 성장통을 겪었죠. 릴리가 저와 데이빗의 관계를 알고 났을 땐 정말 괴롭고 마음이 아팠어요. 저에게 등 돌리고 갔던 제리의 모습을 생각하면 아직까지도 철렁하게 되는 것 같아요. 20살에 처음 겪어보는 감정과 상황들이 저에겐 어른이 되기 위해서 꼭 통과해야하는 관문 같았어요. 덕분에 제리와는 더욱 끈끈해졌고, 사랑과 우정을 모두 지키는 법도 깨달았지만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