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부딪치는 순간, 첼시의 벤치가 술렁였다. 무리뉴 감독을 비롯해 첼시 선수들은 뼈아픈 추억을 떠올렸음이 분명했다. 첼시 팬들은 전반 한때 티보 쿠르트아 골키퍼(22) 부상으로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다.
첼시는 5일 밤(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브릿지에서 펼쳐진 2014-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아스널과의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첼시는 라이벌 아스널을 제압하고 무패행진(6승 1무)을 이어갔다.
이날 승리하긴 했지만, 첼시는 전반 큰 위기를 맞을 뻔했다. 이번 시즌 임대 복귀해 팀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쿠르트아 골키퍼가 경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경기장에 쓰러졌기 때문이다.
↑ 첼시가 런던 더비에서 승리했지만, 전반 10분 만에 쿠르트아가 부상을 입어 위기를 맞기도 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러나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전반 24분 쿠르트아는 코치진에 더는 뛰지 못하겠다는 사인을 보냈다. 결국 체흐가 투입됐고, 쿠르트아는 필드를 벗어나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경기 후 뇌진탕 증세가 있는지 정밀검사가 필요해 보이는 부분이다.
이 같은 상황은 첼시가 아픈 추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지난 시즌까지 첼시의 골문을 지켰던 체흐는 이날 머리를 보호하는 헤드기어를 착용한 뒤 경기장에 투입됐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첼시 골문을 단단히 지키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 첼시의 베테랑 골키퍼 체흐가 올 시즌 교체투입으로 첫 리그전에 나섰다. 그러나 후배인 쿠르트아 골키퍼의 부상으로 잊고 싶었던 악몽을 떠올려야만 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당시 체흐는 두개골이 함몰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지금도 가끔씩 두통을 호소하는 체흐를 두고 무리뉴 감독은 살아있는 게 다행이라고 말한 바 있다. 부상 이후 체흐는 3개월 만에 복귀했지만, 재차 발생할 수 있는 큰 부상을 막기 위해 지금까지도 헤드기어를 착용한다. 헤드기어는 이제 그의 상징과도 같다.
한편, 이날 가슴 철렁이던 상황을 이겨낸 첼시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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