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금융시장이 우리시간으로 2일 밤 발표되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결과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회견을 주목하고 있다.
ECB 회의 결과 발표는 이날 밤 8시 45분, 드라기 회견은 밤 9시 반으로 각각 예정돼 있다.
블룸버그 1일 자 조사에 응한 전문가 전원은 이번 회동에서 기록적으로 낮은 조달 금리 0.05%와 마이너스 0.2%의 예치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드라기가 공개할 저금리 장기대출(TLTRO) 프로그램의 규모와 내용이 어느 정도일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시장은 ECB가 TLTRO를 통해 최대 1조 유로를 유로 지역에 더 풀려고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드라기는 지난달 "(자산 매입) 규모를 평가하기 매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리스와 키프로스 같은 유로 취약국 채권을 포함한 자산담보증권(ABS)까지 ECB가 사들일 것이라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ECB는 이 보도에 대한 논평을 회피했다.
시장에서는 유로 인플레가 더 가라앉은 점을 지적하면서 ECB가 결국 역내 국채까지도 사들이는 '완전한 양적 완화'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의 TLTRO 1차 입찰 때 ECB가 기대한 것보다 훨씬 적은 불과 826억 유로의 자금 수요만 몰린 것도 이런 맥락으로 분석됐다.
ECB는 최소 1000억 유로에서 최대 3000억 유로가 몰릴 것으로 기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ECB 지도부는 오는 12월의 2차 입찰 때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채권펀드 핌코의 뮌헨 소재 앤드루 보솜워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ECB의 정책 신뢰가 걸려 있기 때문에 저인플레를 마냥 내버려둘 수 없을 것"이라며 "결국 완전한 양적완화까지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독일이 ABS조차 견제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산 매입 규모를 이처럼 확대하기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코메르츠방크의 페터 킨셀라 전략가는 "유로 가치 하락은 (ECB에) 매우 유용한 정책 도구"라면서 "인플레를 부추길 수 있는 사실상의 유일한 방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달러에 대한 유로화 가치는 지난
따라서 TLTRO 프로그램에 대한 시장 회의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달러 발(發)' 유로 약세가 드라기에게는 '구제주'인 셈이라고 FT는 지적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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