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가 열렸던 전남 여수시 덕충동 박람회장 모습. 사진출처 매경DB] |
경기침체 여파로 매각이 지연되면서 ‘장기임대’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사후 활용방안을 두고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갈등은 커지고 있는 것.
여수세계박람회장은 지난 2012년 9월 1차 매각 실패 후 2차(2013. 7)에 이어 3차(2014. 6. 30∼9. 5) 공모에서도 응모업체가 전무해 결국 유찰된 바 있다.
매각은 부지(25만㎡)와 건물 8채(14만1000㎡), 스카이타워 등 시설물 7곳 매각(기준가 4832억원)이며, 1차 매각 당시 응모업체가 1곳 있었지만 자격미달로, 2차에서는 응모업체가 없어 각각 매각이 무산됐다.
더욱이 1차 때 ‘일괄매각·일괄납부’에서 2차 때는 ‘분할매각·분할납부(5년)’로 완화한데 이어, 3차 때는 ‘세제감면’ 혜택을 제공했으나 성과는 없었다.
이에 대해 여수박람회사후활용추진委는 “3차 매각이 실패한 것은 정부가 박람회장 사후활용에 대한 정책의 변화나 대책 없이 선투자금 회수에만 몰두한 결과”라고 토로했다.
2차 매각 무산 이후 해수부는 매각과 함께 장기임대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선투자금(3846억원) 회수 지연을 우려한 기재부의 반대로 보류됐다. 여수박람회조직위(現 여수박람회재단)은 정부로부터 4846억원을 차입해 1000억원만 상환한 상태다.
또한, 박람회장 활성화를 위해 추진했던 청소년해양교육원·복합해양센터 건립도 기재부가 2015년 예산안 심의에서 전액 삭감되며 사업추진은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여수시는 지난해 11월 한국갤럽에 의뢰해 250여 기업 대상 박람회장 사후활용방안 설문조사를 실시해 “‘투자의향 없음’, ‘높은 매매가격’, ‘장기임대 도입 필요’가 각각 85%, 48%, 87% 나왔다”고 발표하고, “박람회장 시설을 ‘매각’ 대신 ‘장기임대’로 전환해 민간의 초기 투자부담을 완화해야 사후 활용이 가능할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
또한 “선투자금은 회수보다는 박람회장 사후활용에 재투자해야 한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한편, 사후 활용방안으로 ‘명품 아울렛 입점설’이 거론되면서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명품 아울렛 입점을 찬성하는 의견도 상당수 있지만, 당초 취지에 어긋날 뿐 아니라 지역상권이 약화된다며 상인들이 반발하고 나서 진퇴양난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사후 활용계획 변경안 마련을 위해 연구용역을 추진 중(2014.7~10)이며, 해양관광리조트로 육성한다는 기본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며, “기업투자 유도 방안 중 하나로 쇼핑몰 입주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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