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우리나라 로맨틱 코미디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1990)가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리메이크작 ‘나의 사랑 나의 신부’(2014)는 현 시대를 반영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봤을 법한 결혼을 소재로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할 예정이다.
1990년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당대 최고의 스타 박중훈과 故 최진실이 평범한 신혼부부의 소소한 일상을 사랑스럽게 연기해 서울에서만 약 20만 명의 관객 수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로맨틱 코미디의 새로운 획을 그으며 바톤을 이어갈 2014년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4년간의 연애 끝에 이제 막 결혼한 영민(조정석 분)과 미영(신민아 분)의 신혼생활을 그린 영화로, 1990년 당대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였던 동명의 작품을 현 시대에 걸맞게 새롭게 리메이크한 작품. 배우 신민아와 조정석의 만남으로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리메이크작이 만들어지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작과 얼마나 같으면서도 색다른 매력을 갖고 있을지에 대한 예비 관객들의 관심이 증폭됐다.
예비 관객들의 기대에 부흥해야하는 만큼 리메이크작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영민과 미영의 감정이었다. 두 사람이 감정적으로 부딪히는 지점을 원작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도록 한 것. 무엇보다 관객들이 부부의 상황에 더 깊게 공감하길 바라면서 스토리나 설정 부분에서는 현 시대에 맞춰 달라진 결혼관과 남녀의 지위를 보이는데 힘썼다. 원작과 같은 듯 다른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어떻게 재탄생되었을까.
#. 질투가 부른 참극, 짜장면 사건
1990년: 영민과 미영은 오랜만에 데이트를 즐겼다. 하지만 낯선 남자와 다정하게 대화하는 미영의 모습을 보고 질투에 눈이 먼 영민 때문에 즐거워야 했던 데이트가 악몽으로 변하고 만다. 원작에서 미영은 퇴사한 회사 상사를 만나 뜻밖의 부고를 듣고 눈물을 흘린다. 멀리서 이를 본 영민은 애틋한 옛 연인을 만난 거라는 얼토당토않은 오해를 하게 되고 결국 질투에 눈이 멀어 짜장면을 맛있게 먹는 미영의 머리를 짜장면 그릇에 박아버린다.
#. 간 큰 남편들의 철없는 요구, 집들이
1990년: 영민은 호기롭게 회사 동료와 친구들을 집에 초대한다. 미영은 갑작스러운 영민의 요구에 화도 나고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남편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꾹 참고 요리한다. 눈치 없는 손님들은 시끄럽게 웃고 떠들며 미영의 심기를 건들고 영민은 이런 미영의 눈치를 살핀다. 게다가 잘나가는 커리어 우먼 미스 최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미영. 노래 실력으로 상대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려는 찰나, 음이탈로 오히려 부끄러움만 얻게 된다. 이 장면에서 故최진실은 혜은이의 ‘당신은 모르실 거야’를 열창했다.
#.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야 의도를 알 수 있다, 눈물의 프러포즈
1990년: 어느 공원의 벤치에서 시작되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 영민은 관객들을 향해 자신이 곧 사랑하는 여인에게 프러포즈를 할 것임을 말한다. 하지만 이후 도착한 미영은 수화기 속 영민의 심각한 목소리 때문에 자신과 이별을 이야기할 것이라 지레짐작하고 영민의 말을 듣기도 전에 퉁명스레 대답한다. 이어 영민이 중요한 말을 하기도 전에 이미 자신의 결론을 말하고 울면서 사라지는 모습을 보인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오는 8일 개봉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