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서민교 기자] “도저히 막을 수가 없었다.”
빈센트 레이예스 필리핀 남자농구대표팀 감독이 혀를 내둘렀다.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의 에이스 문태종을 평가해 달라는 말에 극찬 일색이었다.
문태종은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 농구 필리핀과의 8강 라운드 2차전서 3점슛 6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38득점을 올리며 97-95, 한국의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 한국 남자농구대표팀 에이스 문태종이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 농구 8강 필리핀전을 승리로 이끈 뒤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인천)=서민교 기자 |
필리핀은 문태종을 막기 위해 수비 매치업을 변화시켰다. 그러나 속수무책. 필리핀 감독은 물론 필리핀 취재진도 경기를 마친 뒤 문태종의 활약에 집중했다.
레이예스 감독은 “문태종을 막기 위해 다른 선수들을 기용했지만, 도저히 그의 슛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며 “문태종은 모든 방향에서 좋은 슛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필리핀 취재진도 문태종에 대한 궁금증을 쏟아냈다. “어디에서 왔나?”, “나이가 어떻게 되는가?”, “오늘이 농구인생 최고의 활약인가?” 등의 질문들이었다.
문태종은 차분하면서도 당당하게 답변을 했다. 문태종은 “난 한국에서 왔다. 한국에서 태어났다”며 “유럽에서 농구를 했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어머니는 한국인이고 아버지는 미국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문태종은 “오늘 경기는 내 인생 최고는 아니다. 국가대표로는 최고의 활약이 맞다”라면서 “내 최고 득점은 유럽에서 뛸 당시 한 경기 52점이다”라고 말했다. 필리핀 취재진은 다시 타선을 자아내며 두 번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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