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연예인들이 있다.
요즘 많은 프로그램들이 토크를 나누는 포맷보다는 24시간 카메라와 동행하며 일상을 보여주는 관찰 예능 포맷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평소의 모습을 노출하기 쉽지 않은 여자 연예인들에게 이런 프로그램은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절호의 기회로 작용한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솔직함으로 매력을 과시하고 이로 인해 대중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로 각인된 여자 연예인들이 있다.
↑ 사진=SBS 정글의법칙 방송 캡처
지난 19일에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 in 솔로몬제도’(이하 ‘정글의 법칙’)에서는 병만족의 홍일점 배우 김규리가 의외의 매력을 뽐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차갑고 도도할 것만 같은 인상과 달리, 김규리는 남자 멤버들과도 스스럼없이 지내며 털털한 모습을 보였다. 티저 영상에서부터 그는 몸에 딱 붙는 수영복을 입은 섹시한 모습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법한 작살을 한 손에 쥔 채 물 속을 헤엄쳐 예사롭지 않은 등장을 알렸다. 예고에서 보여준 것처럼 김규리는 강렬한 태양빛으로 얼굴이 홍당무가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정글을 누벼 다른 멤버들마저도 놀라게 만들었다. 특히, 김규리는 류담이 심하게 탄 피부에 붙이라며 건네준 코코넛 과육을 연신 입에 집어넣으며 외모보다는 당장의 배고픔에 더욱 집중하는 코믹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룹 씨스타(SISTAR)의 소유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 거리낌 없이 자신의 실생활을 공개했다. 그는 앞서 ‘나 혼자 산다’에서 홀로 지내는 자취방의 일상을 가식 없이 드러냈다. 소유는 ‘기 센 언니들’ 이미지를 가진 씨스타의 멤버답게 노홍철이나 데프콘에 전혀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를 자랑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보다 날씬한 몸매를 지닌 예전의 자신이 TV 속에서 나오는 것을 보며 “저 땐 몸매 좋았는데”라고 한탄하면서도 먹고 있던 닭발을 놓지 못하는 모습이나 작은 가구들을 이리 저리 옮기면서 집의 인테리어에 신경을 쏟는 모습으로 귀여운 면모를 뽐내기도 했다. 이후 많은 시청자들은 이런 소유의 모습에 색다른 매력을 느끼는 한편, 늘 몸매 관리를 최우선으로 둘 것만 같은 소유 또한 자신들처럼 똑같이 먹으면서도 후회하는 코믹한 모습을 보여 정말 달라 보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 사진=MBC 나혼자산다 캡처
배우 전혜빈은 그동안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들에서 어떤 상황에 놓여도 적극성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 대중들에게 ‘여장부’ 이미지가 강하게 남았다. SBS ‘심장이 뛴다’에서 소방관으로 활약할 당시에도, 전혜빈은 당황스러운 사고에 투입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악바리 근성을 보였다. 동시에, 전혜빈은 환자의 죽음이나 가슴 아픈 환자의 사연에는 눈물을 흘리며 진심으로 위로를 전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여 당찬 행동 이면의 여린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늘 강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을 것 같던 그는 때로는 눈물을 흘리며 어쩔 줄 몰라 하기도 하고, 애교로 분위기를 풀어내는 홍일점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혜빈은 ‘심장이 뛴다’에서는 현명하고, 때로는 약해지기도 하는 여성의 이미지가 많이 부각돼, 워낙 강하게 자리 잡았던 여장부의 이미지 대신 다양한 인간적인 면모로 대중들에 각인됐다.
↑ 사진 제공=나무엑터스
이처럼 토크 프로그램에서는 자신의 진면목을 발휘하기 힘들었던 여자 연예인들은 관찰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솔직한 모습으로 대중들에 어필해 새로운 이미지로 탈바꿈하거나 획일적이었던 이미지에서 다채로운
캐릭터를 얻어내기도 하는 등 대중들과의 거리를 한층 더 좁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 다만, 모든 여자 연예인들이 이런 프로그램으로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솔직하고 가감 없이 자신의 모습을 보였던 연예인들만이 대중과의 소통에 성공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