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를 향한 안방극장의 인기가 뜨겁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한마음 한 뜻으로 연민정(이유리 분)의 악행에 분노하고, 답답하기는 하지만 천성이 착한 장보리(오연서 분)에 응원한다.
‘왔다 장보리’는 출생의 비밀에 기억상실, 욕망을 위해 자신의 친모 뿐 아니라, 아이까지 버리는 독한 악녀와 선과 악이 분명한 스토리 등 여러모로 ‘막장드라마’라 불리는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결말 또한 ‘권선징악’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높다. 일명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인 ‘왔다 장보리’지만 인기가 얼마나 높은지 방송이 시작되는 순간 거리가 한산해질 정도다.
이같은 인기는 시청률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전반적으로 평균 시청률이 낮아지면서 20%만 넘어도 ‘대박’이라고 불리는 가운데, 30%대는 훌쩍 넘었을 뿐 아니라 어느덧 40%대까지 넘보고 있는 실정이다. 주말 시청률은 물론이고 주간 전체시청률 1위를 기록한지 오래인 ‘왔다 장보리’는 끝없는 승승장구 속 지난 21일 방송에서 37.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민정의 몰락이 그려지지 않았음에도 30%대 후반을 기록한 만큼 ‘왔다 장보리’의 시청률 40%돌파는 시간문제로 보는 시각도 많다.
스토리도, 전개도 결말까지 뻔하디 뻔한 ‘왔다 장보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인기요인 중 하나는 개성만점의 캐릭터들과 이를 톡톡하게 살리는 배우에 있다. 보리 역에 오연서를 비롯해 이유리, 김석훈, 오창석으로 이뤄진 주연배우들에서부터 아역배우까지 큰 연기구멍 없이 역할을 소화하면서 드라마에 대한 흡입력을 높이고 있다.
↑ 사진=왔다 장보리 캡처 |
극중 민정은 친모가 버젓이 살아있음에도 고아라고 속이며 비술채에 양딸로 호의호식하면서 살 뿐 아니라, 남자친구였던 지상(성혁 분)의 집안이 망하자 가차없이 버린 후, 자신이 낳은 비단(김지영 분)까지 내다버린 냉정한 인물이다. 이 뿐 아니라 ‘역대급 악녀’라는 별명에 걸맞게 선한 미모와는 달리 거짓말과 도둑질, 증거 위조는 기본이며 심지어 지상이 자신의 일에 걸림돌이 되자 살인까지 시도하기도 했다.
머리는 얼마나 비상한지 위기의 순간마다 기지를 발휘하며 빠져나오는 것은 기본, 운은 또 얼마나 좋은지 재희(오창석 분)와 이혼의 위기에서 임신을 하면서 분위기를 반전 시키기도 했다. 이유리가 민정이라는 캐릭터를 얼마나 잘 소화했는지, 그가 미소 짓는 순간 드라마 장르가 가족극에서 공포·스릴러로 바뀌는 듯한 착각이들 정도다.
배우들의 연기 뿐 아니라 ‘아내의 유혹’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김순옥 작가의 필력 역시 ‘왔다 장보리’의 무기다. 일단 ‘왔다 장보리’는 한번 보더라도 이해하기 쉽다. 여기에 욕할 것 많은 각박한 세상 속 ‘죄는 분명히 벌을 받는다’라는 드라마를 관통하는 분명한 주제의식과 어떤 역경 속에서도 마음착한 주인공이 마침내 승리를 거둔다는 점은 분명 시청자들에게 어느 정도 ‘힐링’의 작용을 하기도 한다. 비록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이지만 무너지는 민정과 끝내 웃는 보리의 모습은 속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전해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칫 드라마의 분위기가 심각해질 무렵 배우들의 톡톡 튀는 코믹연기와 보리와 재화의 달콤하면서도 유쾌한 러브스토리는 시청자들의 리모컨을 붙들게 하고 있다. 일명 사랑을 지키 위해 속도위반까지 감행한 정란(우희진 분)과 내천(최대철 분
과연 ‘왔다 장보리’는 모두가 바라는 대로 해피엔딩을 그릴 수 있을지, 그리고 민정은 얼마나 혹독한 벌을 받게 될지 시청자들의 관심가 기대가 쏠린 가운데 ‘왔다 장보리’는 순항 중에 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