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산 3천만 원으로 외식업계에 뛰어든 남자가 있습니다. 바로 일본식 숯불고기 야키니쿠 전문점인 ‘호박식당’과 치킨 전문점 ‘the CoCo’, 한우소곱창 전문점 ‘순자한우곱창’ 등 여섯 개의 외식 브랜드를 이끄는 (주)호박패밀리의 김치헌 대표입니다. 창업 당시 그의 수중에는 3천만 원 뿐이었습니다. 사촌동생의 투자와 대출로 마련한 2억 원으로 ‘호박식당’을 차린 그는 현재 연매출 100억 원대의 CEO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3천만 원의 소규모 자본으로 시작해 연매출 100억 원을 벌게 된 36세의 젊은 CEO, 김치헌 대표! 그가 이러한 성공을 거두기까지 어떤 비결이 있었는지 MBN ‘정완진의 최고다(최고 경영자의 고귀한 다섯 가지 비밀)’ 제작진이 직접 만나봤습니다.
Q. 6개의 외식브랜드를 이끄시는 계시다던데.. 구체적으로 어떤 브랜드를 하고 계신가요?
우선 일본식 숯불고기인 야키니쿠 전문점 ‘호박식당’을 하고 있습니다. 야키니쿠는 한국의 숯불갈비와 모양은 비슷하지만 고기와 양념을 따로 숙성하여 육즙이 많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좋아하는 고기의 대중성을 기본으로 하되 다른 고깃집과는 다른 차별성을 내세우기 위해서 야키니쿠를 주 메뉴로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간단하게 맥주와 치킨을 즐길 수 있는 치킨호프집 ‘The CoCo’와 한우 소곱창 전문점인 ‘순자한우곱창’, 제주 오겹살 전문점인 ‘369 컨테이너’, 간장새우를 메인메뉴로 내세운 포장마차 ‘만식이네’, A++ 등급 이상의 한우만 판매하는 숙성등심 전문점인 ‘한와담’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이렇게 많은 외식브랜드를 출시하신만큼 외식업을 준비하시기까지 많은 준비 과정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친한 선배 중에서 고깃집을 운영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그 분 밑에 들어가 말단 일부터 배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전단지를 붙였고, 낮에는 오토바이로 냉면 배달을 했습니다. 저녁에는 서빙도 하고, 주방에서 설거지도 하면서 전반적인 식당일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죠. 하루 14시간을 일하면서 파를 몇 십 단씩 썰었기 때문에 매일 눈물이 주룩주룩 흘렀어요. 그렇지만 물안경을 쓰면서까지 꿋꿋하게 일을 했습니다. 그렇게 주방, 홀, 배달 할 것 없이 가리지 않고 일해 4년 만에 점장이 되었죠. 이렇게 밑바닥부터 쌓아온 식당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당시 수중엔 3천만 원뿐이었지만 주류대출과 사촌동생의 투자까지 받아 ‘호박식당’을 차리게 되었죠.
Q. ‘호박식당’은 개업 1년 만에 매장을 3층으로 확장할 만큼 장사가 잘 되었다고 하던데요.. 대표님만의 식당 운영 전략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보통 ‘손님이 왕이다’라는 말들을 많이 하잖아요. 그렇지만 이 말을 실천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늘 ‘손님이 원하는 게 뭘까?’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해왔어요. 필요로 하는 것을 말하지 않아도 미리미리 준비해놓는 것만큼 손님들을 만족시키는 것은 없다는 결론이 났죠. 그래서 저는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나올 때 식후로 입가심할 수 있도록 무료 슬러시 기계와 원두 기계를 매장에 설치해놓았어요. 또한 식후 입안의 청결함을 지키고 싶은 손님들을 위해 매장마다 칫솔들을 구비해놓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발렛파킹 시스템을 도입해서 먼 곳에서 오신 손님들의 주차를 100% 책임졌고, 혹시라도 불법 주차를 할 시에는 불법 주차 요금 대납까지 해주었습니다. 대기하는 손님들을 위한 벤치를 마련하는 것도 잊지 않았죠. 이렇게 철저히 손님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고객감동서비스를 실천했더니 매장 안이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죠.
Q. 그렇지만 빠르게 성공가도를 달린 만큼 위기도 겪으셨을 것 같은데요..?
3년 전에 화재사고가 크게 난 적이 있었습니다. 한참 잠을 자고 있는데 새벽 4시에 전화가 오더라고요. 순간, 무슨 일이 있구나 싶어 재빨리 전화를 받았는데 직영점 중 한 곳에서 불이 크게 났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그 매장은 저희 집과 굉장히 가까운 위치에 있어서 창문을 통해서도 볼 수 있었는데, 창밖을 보니 소방차 20대가 저희 매장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헐레벌떡 매장으로 달려갔더니 소방차의 물대포로 매장 안에는 무릎까지 물이 차있더군요. 연기도 심해서 매장 내부에는 탄 냄새가 진동을 했죠. 굉장히 절망적인 순간이었지만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내내 슬퍼한다고 해서 나아질 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전투적으로 복구 작업에 돌입했고, 빠른 시일 내에 정상영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위기가 오더라도 그걸 ‘큰일 났다. 어쩌지.’라고 전전긍긍하기보다 어떻게 빨리 극복할지에 초점을 맞춰 생각하기 때문에 사실 위기가 오더라도 금세 극복하는 편이죠.
Q. ‘호박식당’으로 충분히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으셨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외식브랜드에 도전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호박식당’이 동네 맛집에서 전국 맛집으로 점점 유명세를 타면서 주변에서 ‘로또 맞았다’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 운으로 치부하는 사람들도 많았죠. 30대 젊은 사장이 난생 처음 연 식당으로 대박을 터뜨렸다고 하니 모두가 결과만을 봤죠. 그동안 이를 악물고 피땀 흘리며 일했던 과정은 어느 누구도 보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는 이러한 것들이 모두 운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졌죠. 그래서 다른 브랜드도 충분히 성공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새로운 외식 브랜드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Q. 이렇게 늘 도전하며 살아오셨는데 대표님에게 도전이란 무엇인가요?
도전의 또 다른 말은 안주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분야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해서 계속 그 분야에만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