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KBS2 수목드라마 ‘아이언맨’이 제목과는 달리 영 힘을 못 쓰고 있다.
지난 10일 첫 방송된 ‘아이언맨’은 6.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저조한 시청률로 시작했다. 이후 2회에 5.7%, 3회 5.6%, 4회엔 5.0%까지 떨어지며 동시간대 최하위를 기록했다.
사실 분노를 할 때마다 몸에서 칼이 돋아나는 남자의 이야기는 신선하긴 했지만 그 동안의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았다.
물론 드라마 CG로는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고 가장 우려가 컸던 몸에서 돋아나는 칼의 모습도 유치하지 않게 묘사됐지만 드라마의 가장 큰 핵은 스토리다.
분노를 참지 못해 회사 직원들을 폭행하고 매번 소리만 질러대는 주홍빈 캐릭터는 호감을 얻을 만한 요소가 전혀 없었다. 만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메이드나 단순한 발차기도 슬로우 모션으로 표현하다 보니 공감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 동안 연기력으로 논란이 된 적이 없던 이동욱 조차 매번 소리를 지르는 설정으로 인해 연기력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시청률은 점차 떨어지고 있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3회부터는 색다른 소재는 여전히 살리고 익숙하지만 구미를 당기는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2회까진 황당하고 불친절한 이야기로 의구심을 자아냈던 ‘아이언맨’은 3회부턴 세동(신세경 분)과 주홍빈이 점차 관계를 형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 가운데는 주홍빈의 아이로 등장한 창(정유근 분)이 있다.
주홍빈은 자신의 첫사랑 태희(한은정 분)의 아이인 창을 받아들였지만 문제는 그의 성격이었다. 어른들에게도 포악하기 없는 그는 아이를 다루는 법을 전혀 몰랐고 세동이 두 사람의 관계를 좁혀주면서 주홍빈과 세동의 관계도 급진전을 맞게 됐다.
어디서 본 듯한 로맨스지만 낯설었던 ‘아이언맨’이 시청자들과 간극을 좁힐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신세경과 이동욱의 조합도 나쁘지 않다. 소리만 지르던 이동욱이 달라지는 모습이 의외의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아이언맨’은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소재를 장착한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이를 더 빛나게 만들 수 있는 것은 결국엔 스토리가 될 것이다.
다행이라면 이번 수목극 대진운이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전 수목극들은 3사 드라마들이 각기 다른 색으로 모두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