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 ‘명량’ 속 배설 장군의 표현에 대해 억울한 심정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는 배설 후손들이 제작사의 입장 발표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21일 오전 배설 후손이자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드러냈다. 이들은 “9월20일 경주배씨 성산파 전국종인총회에서 강경한 대응을 요구하는 종인들이 대다수였지만 비상대책위는 먼저 제작사측에 전화연락을 취해보려 했다. 그러나 이날 언론을 통해서 발표된 ‘명량’ 제작사측의 발표 내용을 보고 비상대책위원회는 또 다시 충격과 분노에 빠졌다. 따라서 제작사측에 먼저 연락을 취하려던 계획은 취소하고 입장을 알린다”고 전했다.
이어 “제작사 측의 발표 내용은 피해자의 호소는 외면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는 궤변이자 비겁한 말이다. 또 여론몰이를 통한 편가르기로 자신의 잘못을 은폐하려는 위험한 생각이다. 제작사 빅스톤픽쳐스의 입장에 대해 후손들은 그들의 인식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다”며 “그동안 보였던 입장에 대해 영화제작사는 아무런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책임회피성 입장만 피력했다. 나아가 민원 청원 이후 열흘가까이 되도록 영화제작사는 후손들이 주장하는 공식적인 사과와 조상의 명예회복 문제를 외면하면서 오만한 처사로 일관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은 “19일 경찰서의 고소인 조사 당시 ‘피고소인 3인에 대해서 처벌을 원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배설 후손 측은 ‘끝까지 반성하지 않으면 처벌을 원한다’ ‘이번 사건을 통해서 앞으로는 명랑과 같은 역사 창작물이 사회 구성원에게 엄청난 상처를 안겨주고 갈등을 유발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사적인 창작물이 역사적 고증을 충실히 하여 사회 갈등이 아닌 사회 통합적 기능에 이바지하는 작품이 되기를 바라며, 이번 우리 문중과 후손들이 소설과 영화에 의한 마지막 피해자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 사진=포스터 |
마지막으로 이들은 “경주배씨 비상대책위원회는 우리나라가 건강하고 바른 사회가 되기 위해서라도 ‘명량’의 감독이자 제작자인 김한민은 무엇이나 1등만 하면 그만이라는 1등주의에서 한시바삐 깨어나 1등이 아닌 많은 사람들을 밟고 선 자신을 향하는 신음소리와 비참한 모습을 발견하고 자신을 성찰하여 성숙한 시민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20일 (주)빅스톤픽쳐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입장을 드러냈다. 제작사는 “현재 입장을 정리 중에 있다. 이번 주 내에 가급적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빠른 발표를 하지 못하고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우리들의 결정이 앞으로 수많은 창작자들과 역사가, 학계 그리고 앞으로의 관객들이 보게 될 새로운 역사물 등에 대한 하나의 기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우리들의 행보
이에 배설 후손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민사사송으로 가자는 의견이 강하지만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먼저 제작사 쪽에 연락을 취해볼까 생각 중이다”라고 입장을 드러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