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승민 기자] 본격적인 메달레이스 첫날인 20일, 한국의 인천아시안게임 첫 골드는 사격이 쏠 것으로 예상됐지만, 뜻밖에 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 소식을 전한 종목은 ‘중국 무술’ 우슈였다.
한국의 비관심 종목인 우슈 남자 장권에서 대표팀의 ‘노림수 카드’였던 이하성(수원시청)이 깜짝 금메달을 따내며 우슈에서는 12년만에 금맥을 캐냈다.
대회 1호 골드를 노리며 한중일 3국이 일제히 주목했던 사격은 이날 걸린 4개의 금메달 가운데 중국이 3개, 인도가 1개를 차지하며 진종오(KT)-김장미(우리은행)가 출격한 한국에 ‘노 골드’의 섭섭함을 안겼다.
‘당연한 금메달’을 채근당하며 어깨에 부담감을 짊어졌던 스타들 대신에 저력의 강자들이 이유있는 메달을 목에 걸면서 극적인 드라마들이 써졌다.
↑ 여자 사격 10m 공기권총의 정지혜는 부상과 은퇴, 재기의 드라마 끝에 목에 건 아시안게임 은메달이라 감동을 더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경기전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우슈를 더 많이 알리기 위해서 꼭 금메달을 따내겠다”고 결의를 보였던 이하성은 편안하게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면서 광저우AG 금메달리스트인 마카오의 지아 루이를 이겼다.
개막전 첫 금 후보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던 런던올림픽 챔피언 김장미에 가렸지만, 여자 사격 10m 공기권총 정지혜(부산시청)의 은메달은 이변 보다 감동이다.
부상과 은퇴, 좌절을 딛고 1년2개월 만에 돌아온 사대에서 정지혜는 금보다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희망이 보이지 않았던 시간들이 있었지만, 마음의 여유를 되찾은뒤 부상후 재기하는 시간은 나에게 힐링의 시간이
큰 기대와 안타까움으로 아침을 열었던 대회 첫날이지만, 기분 좋은 놀람, 뭉클한 감동도 함께 시작된 17회 인천아시안게임. 앞으로 보름동안 이 무대에는 더 많은 강자와 라이벌, 기대주와 다크호스가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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