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전성민 기자]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이 22일 태국전 선발 투수에 대해 말을 아꼈다. 물론 태국이 두려워서는 아니다. 다른 의미에서 태국전 선발은 중요하다.
2014 아시안게임을 앞둔 야구대표팀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첫 번째 훈련을 가졌다. 선수들은 수비와 타격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조절했다. 피로가 덜한 임창용은 홀로 불펜 투구를 했다.
류중일 감독은 오는 18일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 나설 선발 투수로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인 홍성무(동의대)를 예고했다. 하지만 오는 22일 오후 6시 30분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태국과의 아시안게임 예선전에 나설 선발 투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16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첫 공식훈련을 가졌다. 류중일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모습을 보면서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류중일 감독은 “태국전 선발이 결승전 선발이다”는 말로 자신이 공개를 꺼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대표팀의 원투 펀치는 김광현(SK 와이번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즈)이다. 어느 선수가 한국의 에이스로서 결승전 선발을 맡느냐는 큰 관심거리 중 하나다. 첫 번째 훈련을 마친 류중일 감독이 선수단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선의의 경쟁을 시키기 위해 선발 투수 공개를 늦춘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류중일 감독은 오는 24일 오후 6시30분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대만과의 예선 2차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류중일 감독은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대만 투수들의 공이 빠르더라. 현재 대만리그에 일본인 투수들이 많이 뛰고 있다. 예전처럼 힘으로만 던지지 않는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예선이기는 하지만 대만전 승리는 우승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해야 반대 조 2위가 예상되는 중국과 준결승을 펼치게 된다. 2위로 올라갈 경우 일본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류중일 감독은 “대만전에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선발로 누구를 투입할지
만약 대만전에 질 경우 류 감독의 투수 운용에 큰 변화가 생긴다. 류중일 감독은 “그렇게 된다면 오는 27일 열리는 준결승전에 태국전 선발이 중간에서 대기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예선이기는 하지만 태국전 선발과 대만전 승패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류중일 감독이 신중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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