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케어 등 기초화장품에 밀려 한동안 소외됐던 국내 색조화장품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최근 이 분야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나선 곳은 브랜드숍 업계 1위 더페이스샵을 비롯해 오휘, 후, 보브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LG생활건강이다.
LG생활건강은 최근 자사 색조 전문 통합사업부문인 더컬러랩을 통해 '메가 컬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매 계절마다 유행할 화장품 색상을 예측.제시하고 이에 맞는 색조화장품 생산을 늘리는 것이다.
지난 2011년 색조 전문 브랜드 보브를 인수한 LG생활건강은 지금까지 네일 전문 브랜드인 코드네일과 북유럽풍 색조 브랜드 코드글로컬러 등도 함께 선보였다. 하지만 색조 매출 비중은 전체 화장품 매출의 20%에 불과했다.
LG생활건강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메가 컬러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유행 색상을 선도하고 그에 맞는 제품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미국의 유명 컬러예측 기관인 팬톤의 트렌드와 뉴욕, 밀라노, 파리, 런던 등의 메이크업 패션쇼 결과 등을 반영해 한국인의 피부색에 어울리는 색상을 선정하기로 했다.
올 가을.겨울 유행 색상으로는 자주색과 붉은색 계열의 멜롯퍼플, 오키드퍼플, 스카치레드 등을 꼽았다. 이를 바탕으로 더페이스샵 리얼 글로스,
김태훈 LG생활건강 더컬러랩 부문장은 "국내뿐 아니라 외국 색조화장품 시장까지 공략해 색조 사업 매출 비중을 글로벌 수준인 3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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