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올 여름에는 유난히 한국영화 대작들의 대전이 치열했다.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 ‘명량’ ‘해적: 바다로 간 산적’ ‘해무’까지. 한국영화 4편이 줄줄이 개봉하면서 접전을 벌였다.
치열한 흥행 대전에서 어떤 작품은 가장 활짝 웃으며 한국영화사까지 새로 쓰는 진기록을 세웠으며, 큰 흥행 몰이를 예상케 했던 작품은 예상외의 결과를 낳기도 했다.
희비가 엇갈렸던 한국영화 빅4에는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거나, 작품의 활력을 불어넣으며 크게 활약한 배우가 호평을 받았다. 반면 큰 존재감을 선보일 거라 기대했던 관객들의 기대에 못 미친 배우도 있었으며, 악한 상황을 맞이해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일도 발생했다. 한국영화 빅4의 베스트와 워스트를 정리해봤다.
◇ 호평, 존재감, 변신 성공…BEST
- ‘군도: 민란의 시대’ 강동원
군 제대 후 첫 공식 복귀작인 영화 ‘군도’ 돌아온 강동원은 극중 군도의 주적이자, 백성의 적, 악역인 조윤 역을 맡았다. 그는 곱디고운 외모로 장검을 휘두르며 절대 악인 면모를 뽐냈다. 강동원은 매력적인 악역 연기를 선보이며 조윤만의 매력을 한껏 살렸고, 관객들은 강동원의 존재감에 호평을 쏟아냈다. 연기 변신에 성공한 그는 당당히 티켓파워를 입증하며, 영화의 최대 수혜자에 등극했다.
- ‘명량’ 최민식
믿고 보는 배우 최민식은 이번 여름대전에서 크게 일을 낸 배우다. ‘1700만’이라는 어마어마한 흥행 기록을 수립한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 역을 맡은 그는 관객에게 묵직한 울림과 감동을 선사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최민식은 실제로 전쟁의 한복판에 서 있는 듯한 생동감을 전함과 함께 격렬한 전투 신을 직접 소화, 위인이자 역사를 대표하는 영웅 이순신 장군을 끊임없는 연구와 치열한 고민을 거듭해 희망, 용기, 리더십과 외로움 등 폭넓은 진폭의 감정과 애끓는 인간미가 살아 숨 쉬는 이순신 장군을 탄생시켰다.
- ‘해적: 바다로 간 산적’ 유해진
영화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명 ‘산소호흡기’ 같은 존재 배우 유해진은 영화 ‘해적’에서 철봉으로 분해 그만의 코믹연기로 시종일관 관객을 배꼽 잡게 만든 요주 인물. 유해진은 김남길, 김원해, 조달환 등 ‘해적’의 산적단과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코믹한 장면을 탄생시킨 건 물론,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러닝타임 내내 코믹연기와 애드리브를 쉼 없이 터뜨렸다. 식지 않는 흥행 열기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해적’이 관객몰이를 하는데 큰 힘을 실어줬다.
- ‘해무’ 한예리
영화 ‘해무’의 홍일점인 배우 한예리. 배우 김윤석, 김상호, 유승목, 이희준 등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자신의 역량을 십분 발휘해 관객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극중 밀항에 오른 조선족 처녀 홍매 캐릭터로 변신한 그는 완벽한 조선어를 구사며 실제 뱃사람을 방불케 하는 여섯 선원에 못지않은 실감나는 연기를 통해 영화의 리얼리티를 더했다.
◇ 기대↓, 몰입도↓…WORST
- ‘군도: 민란의 시대’, 기대가 독(毒)으로
윤종빈 감독과 하정우의 만남, 강동원의 복귀작 그리고 배우들의 색다른 변신. 많은 요소들이 개봉 전부터 관객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 모았던 ‘군도’였다. 그러나 이는 곧 독으로 번지고 말았다. ‘군도’는 긴 러닝타임을 잡아주지 못하는 방대하고 스토리, 빈약한 전개가 몰입을 떨어뜨렸다. 물론 스토리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곳곳에 내레이션을 배치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배우들의 명품 연기로 약점을 메꾸긴 했지만 기대감이 높았던 만큼 관객에게 실망감은 배로 다가왔다.
- ‘명량’ 류승룡
‘명량’에는 믿고 보는 배우 최민식과 함께 충무로 흥행보증수표 배우 류승룡이 출연했다. 최민식의 변신만큼 관객은 류승룡에 대한 믿음과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명량’을 본 관객들은 류승룡의 존재감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생각보다 크지 않은 존재감과 다소 어색해 보이는 일본어 연기, 그리고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는가 싶더니 이순신 장군과 대결 한 번 제대로 안하고 허망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에서 관객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 ‘해적’ 설리
영화 ‘해적’에서 흑묘 역을 맡은 설리는 세상 물정 모르고 덤비기 좋아하는 캐릭터를 소화하며 당찬 매력을 뽐냈다. 그러나 그가 극의 중간 중간 어색하게 내뱉는 걸쭉한 입담은 오히려 극을 몰입하는데 방해만 되고 말았다. 설리는 ‘해적’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다소 어색한 연기가 관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고, 그의 연기를 기대했던 관객 역시 아쉬움을 자아냈다.
- ‘해무’, 난데없는 불똥
‘해무’는 명품 배우의 안정적인 연기력과 우려 속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 박유천의 활약이 돋보였던 작품. ‘명량’의 흥행 속에서 조용히 흥행에 속도를 올리고 있었던 ‘해무’는 갑작스럽게 날아온 불똥으로 피해를 입었다.
배우 이산이 자신의 SNS에 유민아빠를 비난하는 글을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