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형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을 배임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올해에만 두 형제가 벌인 고소와 소송 건이 벌써 4번째인데,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금호그룹 창업자 고 박인천 회장의 셋째와 넷째 아들 박삼구, 박찬구 회장.
지난 2006년 대우건설 인수 문제를 놓고 사이가 틀어진 두 사람이, 또다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지난달 형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배임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박삼구 회장이 지난 2009년 재무구조가 부실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기업어음 4천200억 원을 발행해 계열사에 떠넘겼다는 겁니다.
어음 발행 직후 두 회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계열사는 물론 개인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봤다고 주장합니다.
금호그룹 측은 당시 부도를 막으려고 어음 만기를 연장해 사들인 것뿐이라고 반박합니다.
▶ 인터뷰(☎) :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
- "(어음발행을) 안 하면 법정관리나 부도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으니까."
두 형제는 올 상반기에만 불법 개인정보 수집과 주주총회 사내이사 선임 등을 두고 3건의 고소와 소송 전을 벌이며 극한 감정대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두 형제의 갈등이 계속되면서 올 연말로 예정된 금호그룹의 워크아웃 졸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