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노인영화제는 지난해부터 영화 연출의 경험이 있는 노인 감독들을 대상으로 제작지원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노인 감독들의 창작 역량을 강화하고, 도약의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의미있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서울노인영화제는 올해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50대 이상의 기성 감독을 선정했다. 제작 지원금은 2천만원으로, 완성된 작품은 서울노인영화제에서 최초로 상영된다.
단편영화 ‘11세’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에 진출한 장률 감독은 ‘망종’ ‘경계’ ‘두만강’ 등으로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이름을 알렸다. 동아시아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깊이 있는 시선과 통찰력으로 최근 국내에서도 영화 ‘경주’를 선보였다.
서울노인영화제 사무국은 “한국과 중국의 경계에서 하층민과 소외된 이들의 삶에 지속적으로 시선을 두고 활동해 오고 있는 장률 감독이 노인과 한국 사회에 대한 어떤 시선을 보여줄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장률 감독은 앞으로 제작할 작품에 대해 “노인은 인생에서 제일 지혜로운 시기에 놓여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사랑이 식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더 타오른다. 지혜와 사랑은 어떤 관계일까? 곰곰이 생각하고 싶다. 이러한 고민으로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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