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는 1일 "한미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내년에는 3월에 열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이날 도청 회의실에서 열린 실·국·원장 회의에서 이같이 밝힌 뒤 "지난달 을지 연습 때 경남도가 정부에 요청한 연습 시기 조정 건의를 안전행정부가 받아들여 3월에 개최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이렇게 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순리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2월 말부터 3월 초에 열리는 한미 키 리졸브(KR) 연습과 비슷한 시기에 을지연습이 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 지사는 지난달 18일 도청 회의실에서 열린 을지연습 최초 상황 보고회에서 "연습 시기를 3월 또는 9월로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때 홍 지사는 군·관·민이 참석하는 을지 연습이 매년 8월 셋째 주(광복절 후)에 열리는 바람에 여름휴가가 단절돼 관광지 주변을 중심으로 한 영세 상인들이 장사에 지장을 받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저해하고 있다고 시기 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을지 연습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기관·단체·기업 종사자들의 휴가도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을지연습이 열리는 때는 보통 집중호우, 태풍 등 자연재해 시기와 겹쳐 훈련 집중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재해 예방 및 복구의 신속한 대처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홍 지사는 지적했다.
올해 을지연습은 8월 18일부터 21일까지 열렸다.
이와 관련해 안전행정부 한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을지연습 종합 평가회의 때안행부에서 총리에게 보고했고, 총리가 검토하라고지시한 사안"이라며 "이 문제는 합참회의 협의와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 심의 등을 거쳐 최종 결정될 것으로 알고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1일 국무회의 때도 장관들이 시기 조정 의견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을지연습의 3월 개최는 지난해에 이미 검토했으나 정부기관의 세종시 이전 등 때문에 잠정 중단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 지사는 지난달 26일 경남도내 시·군의 한 부단체장이 돌연 사표를 낸 것과 관련 "그 부단체장은 범죄에 이를 정도는 아니지만 부적 절한 행동을 했다"며 "과거에는 그냥 넘어갔지만 그러면 공직 기강이 서지 않아 단호한 조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직자가 걷는 길은 칼날 위를 걷는 것과 같아 자칫 잘못하면 큰 화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간부 공무원을 중심으로 솔선수범해 더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홍 지사는 경남도 공보관이 보고한 '민선 5기 홍준표 도지사 연설문집 발간'계획에 대해 "무슨 그런 일에 예산을 800만원이나 쓰느냐"면서 당장 취소하라"고 말했다.
또 이날 회의에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대신
그는 임용 추천한 사람은 자신이라며 당장 다음 회의부터 참석하라고 지시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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