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국가 간 드라마를 서로 리메이크하면서 다소 다른 느낌의 작품이 탄생되는 것은 이제 익숙한 일이다. 국내에서도 이미 적잖은 외국 드라마들이 리메이크 되면서 흥행된 사례도 있지만, 때로는 국내 정서와 맞지 않아 쓰디쓴 시청률을 맛본 작품들도 있다.
국내 시청자들이 기억하는 리메이크 드라마는 흔히 일본 드라마를 떠올린다. 최근에 제작 소식이 알려지면 관심을 모은 ‘노다메 칸타빌레’를 비롯해 ‘직장의 신’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여왕의 교실’ ‘수상한 가정부’ 등이다. 그러나 중화권 역시 실상 만만치 않다. ‘장난스러운 키스’ ‘아름다운 그대에게’ ‘꽃보다 남자’ ‘운명처럼 널 사랑해’ 등이 국내 시청자들과 새롭게 만났다.
그리고 국내 드라마와 영화 역시 중화권에서 리메이크 되어 또다른 느낌의 작품으로 탄생해 인기를 모았고, 지금도 그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인기드라마를 다시’
송승헌, 송혜교, 원빈, 한채영이 출연한 드라마 ‘가을동화’는 중국에서 ‘新蓝色生死恋(신람색생사연)’이라는 제목으로 32부작으로 방송됐다. 송승헌이 맡았던 역할은 장한(张翰), 송혜교는 강개동(江铠同), 원빈은 데니스 오(丹尼斯吴), 한채영이 맡았던 역할은 반지림(潘之琳)이 연기했다. 내용은 거의 비슷하지만 원작 ‘가을동화’보다는 슬프지 않다는 평이다.
장혁과 공효진이 출연한 드라마 ‘고맙습니다’는 대만에서 ‘天使的幸福(천사적행복)’ 2013년 방송됐다. 명도(明道), 유시시(刘诗诗)가 각각 장혁과 공효진의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특히 인기 배우 유시시의 첫 현대극 출연이라 화제를 모았다. 뿐만 아니라 극 속의 유시시의 패션 스타일은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 한효주, 이승기, 문채원 등이 출연한 드라마 ‘찬란한 유산’은 2011년 중국에서 38부작으로 방송됐다. ‘아적찬란인생(我的灿烂人生)’이라는 제목으로 언승욱(言承旭), 진언비(陈彦妃)가 출연했다. 중국, 대만 및 홍콩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배우들의 출연과 그들의 케미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는 2013년 대만에서 드라마 ‘原来是美男(원래시미남)’으로 방송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용화, 박신혜가 출연했지만, 대만에서는 왕동성(汪东城), 소립문(苏笠汶)이 주연을 맡았다. ‘미남이시네요’는 중국에서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리메이크가 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영화에서 드라마로’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는 2007년 ‘那小子真帅(나소자진수·그놈은 멋있었다)’이라는 제목으로 21부작 드라마로 방송됐다. 정다빈, 송승헌의 역할은 리나(厉娜), 루어빈(罗彬)이 연기했다. 중국판 ‘그놈은 멋있었다’는 중점적인 러브라인, 로맨스적인 부분보다 중국 젊은이들의 생활과 연애 등에 중점을 맞췄다.
전지현과 차태현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엽기적인 그녀’는 2012년 중국에서 ‘牵牛的夏天(견우의 여름)’이라는 제목으로 중국에서 드라마로 방송됐다. 펑위옌(彭于晏)이 차태현이 맡았던 견우 역을, 전지현의 청순하면서도 능청스런 연기는 장멍(张檬)이 열연했다.
그밖에...
현빈과 하지원이 출연한 드라마 ‘시크릿가든’은 2012년 중국에서 ‘秘密花园(비밀화원)’으로 영화로 개봉했다. 종한량(钟汉良), 담유유(谭维维), 안칠현(강타), 줘이엔(左岩)이 출연했다.
‘시간을 초월한 사랑’을 담은 영화 ‘동감’은 홍콩에서 2003년 ‘情牽一線(정견일선)’으로 개봉됐다. 양영기가 김하늘이 맡았던 1981년 과거의 대학생 역을, 유지태 역할은 2013년 주
이처럼 한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하는 것에 대해 중국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중국 드라마나 영화는 로맨스나 청춘물이 없는 편이지만, 한국에는 많다. 특히 이미 많은 리메이크 작품이 환영을 받았기 때문에 작품 제작에 있어 위험성이 적고,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