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적절한 시기에 복귀전이다. 샌디에이고 원정에서 연이틀 연장 승부 끝에 패하며 연패의 충격과 피로에 찌든 다저스, 이들을 구하기 위해 류현진이 돌아온다. 지난 14일 애틀란타 원정 등판 이후 2주 하고도 4일 만에 복귀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vs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9월 1일 오전 5시 10분(이하 한국시간), 펫코파크, 샌디에이고
상대 선발: 에릭 스털츠
↑ 류현진이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른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다저스는 이번 시즌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던 디 고든과 야시엘 푸이그가 동반 부진에 빠지며 타선 전체가 침체기를 겪고 있다. 테이블 세터를 맡고 있는 두 선수가 출루하지 못하면서 공격의 흐름이 끊긴 상황. 그러나 한 순간에 살아나는 것이 타격인 만큼, 이날 경기에서 다저스 타선이 전환점을 맞이하기를 기대해 본다.
복귀 준비 류현진은 부상자 명단에 올랐지만,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며 조기 복귀에 성공했다. 근육 부상인 만큼 4~6주 정도의 공백을 예상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보다 훨씬 단축된 2주 만에 재활에 성공했다. 부상자 명단 등재 기간 훈련보다는 통증을 없애는 것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불펜 투구와 시뮬레이션 게임은 이틀에 걸쳐 한 번에 소화했다. 두 차례 연습을 합쳐 투구 수는 50개 남짓에 불과했지만, 돈 매팅리 감독은 재활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실전에서는 투구 수 제한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전반기의 그 허약한 샌디에이고가 아니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가을 준비 류현진의 이번 등판은 승리라는 중요한 목표가 있지만, 그 이상을 바라보는 자리다. 일단은 부상에서 얼마나 회복됐는지를 확인하는 첫 실전 무대다. 훈련과는 또 다른 무대가 될 것이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통증 없이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는 것이다.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을 선두 경쟁의 고비가 될 9월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 맞춰 복귀일정을 준비했다. 중요한 무대를 위해서라도 이날 경기에서는 완벽히 회복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투수들의 구장 샌디에이고의 홈구장 펫코파크는 대표적인 투수 친화 구장이다. 앞서 경기를 치른 다저스 선발 댄 하렌과 잭 그레인키는 입을 모아 이곳이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이라고 평가했다. 류현진도 두 차례 펫코파크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3월 31일 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 6월 23일 경기에서 6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경기도 호투가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때와 다르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샌디에이고를 맞아 3경기에 등판, 2승 평균자책점 0.47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다저스가 그의 복귀전 상대로 샌디에이고를 고른 것도 이런 전적이 반영됐다. 그러나 이 세 번의 대결은 모두 전반기에 있었다. 후반기, 샌디에이고는 다른 팀으로 거듭났다. 8월 성적만 놓고 보면 16승 10패로,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에서 성적이 가장 좋다. 홈에서는 10승 1패로 극강이다. 특히 최근 3경기 밀워키와 다저스를 상대로 연달아 연장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기세가 올랐다. 위협적인 장거리 타자는 눈에 띄지 않지만, 상위 타선부터 하위 타선까지 안타를 만드는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골고루 포진했다.
↑ 스털츠는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적은 득점 지원을 받고 있는 선발 투수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불운의 사나이 상대 선발 에릭 스털츠는 이번 시즌 6승 14패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 중이다. 14패는 A.J. 버넷(필라델피아), 에드윈 잭슨(시카고 컵스)과 함께 내셔널리그 최다패 공동 선두 기록이다.
지난 6월 23일 류현진과 맞대결을 벌였는데, 7이닝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의 빼어난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도 팀이 1-2로 지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14패는 온전히 그의 잘못만은 아니다. 경기당 2.69의 득점 지원
8월 들어 3연승을 질주하며 악몽에서 벗어나는 듯했으나 지난 26일 밀워키와의 홈경기에서 5이닝 9피안타(2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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