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 등 해외주재원 자녀들을 평양으로 불러 들이는 것을 놓고 북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합니다.
어떤 사정인지 유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은 얼마전 외교관과 무역상사 등 해외근무자들에게 자녀 1명만 남기고 모두 평양으로 보내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복귀 시한은 지난달 30일까지였는데, 아직까지 돌아간 인원은 단 1명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해외에 나가있는 북한 주재원 자녀는 30개 나라에 3천~4천명 정도인 것으로 추산됩니다.
소환 지시에 따르지 않자, 북한 당국은 김창규 외무성 부상을 중국 베이징에 급파해 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해외근무자들이 당국의 지시를 어겨가며 버티고 있는 배경에 대해 한 북한 전문가는 이렇게 분석합니다.
먼저, 자녀에게 외국어와 외국문화를 가르쳐 풍요로운 삶을 보장해 주려는 부모의 교육열입니다.
또 나라를 경제 강국으로 만들려면 유학을 통해 외국어와 선진과학을 배워서 대외협력의 기반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판단입니다.
북한당국의 소환 압력이 커질 경우, 주재원들이 해외로 망명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정영태 / 통일연구원 교수
북한사회의 지배구조와 폐쇄성에 비춰볼 때 이번 소환 불응 사건은 매우 이례적인 만큼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유상욱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