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우리나라를 찾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땅에 입을 맞추며 평화를 기원하는 장면은 여전히 생생한 감동으로 남아있습니다.
모레(14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기념해 교황청과 관련된 여러 기록물이 공개됐는데요.
박유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1984년, 역대 교황 가운데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김포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무릎을 꿇고 땅에 입을 맞춥니다.
몸을 엎드린 채 "순교자의 땅"이라고 말하며 축복하는 이 장면은, 종교를 떠나 많은 사람에게 깊은 감동을 줬습니다.
바오로 2세 교황은 5년 만에 두 번째로 방문하며 우리나라에 각별한 사랑을 보였습니다.
방한 마지막 날 교황이 집전한 장엄 미사에는 65만 명의 신자들이 참여했습니다.
▶ 인터뷰 :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1989년)
- "우리 모두 주님께 감사합시다."
우리나라와 교황청과의 인연은 약 70년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1950~60년대 잇따라 파견된 교황 사절단은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과 만나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첫 한국인 추기경이 탄생한 건 1969년.
▶ 인터뷰 : 대한뉴스 (1969년)
- "우리나라 천주교 사상 처음으로 로마에서 추기경 서품을 받고 돌아오는 김수환 서울 대교구장이 교황기를 든 성직자와 신도들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
최연소 추기경으로 임명된 당시 47세의 김수환 대주교는 2009년 향년 86세로 선종할 때까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곁에 있었습니다.
14일 역대 세 번째로, 25년 만에 우리나라를 방문할 프란치스코 교황.
어떤 희망과 위로를 심어줄 지 벌써부터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편집: 서정혁
영상제공: 안전행정부 국가기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