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의 '에이스'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 박인비/ 사진=MK스포츠 |
박인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의 블라이드필드 골프장(파71·6천414야드)에서 열린 마이어 LPGA 클래식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습니다.
중간합계 13언더파 200타를 써낸 박인비는 전날에 이어 리더보드 맨 위를 지켜 지난 6월 매뉴라이프 클래식 이후 2개월 만에 LPGA 투어 시즌 2승을 바라봤습니다.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이 한 타 뒤진 단독 2위(12언더파 201타)에 올라 박인비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경쟁을 펼치게 됐습니다.
이날 박인비는 페어웨이 적중률이 2라운드보다 약간 상승했고, 퍼트는 지난 이틀과 비슷한 수준인 28개를 기록했습니다.
1번 홀에서 출발한 그는 1번홀(파5)과 9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았고, 후반에 한 타를 더 줄이며 단독 선두를 유지했습니다.
15번홀(파4)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쳐 이날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지만 14번홀(파3)과 16번홀(파4)에서 10m 이상의 긴 퍼트를 성공하면서 버디를 잡아냈습니다.
박인비는 "오늘은 다른 날보다 바람이 좀 더 불어서 볼 컨트롤이 어려워졌지만 긴 퍼트가 들어가 준 덕분에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번 대회부터 말렛에서 블레이드 타입으로 퍼터를 바꿔 효과를 봤다고 자평한 박인비는 "(퍼터가) 내 눈에 색다르고 새롭고 신선해 보이는 것 같다"면서 "지난 5년 동안 블레이드 퍼터를 쓴 적이 없었는데, 잘 바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 날 경기를 남기고 그는 "2∼3타 차로 앞섰다면 더 여유가 있었겠지만 한타 차 선두도 이미 다른 선수들보다 나은 위치에 있는 것"이라면서 "지난 사흘 동안 해온 대로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은 단독 3위(11언더파 202타)로 박인비와 이미림의 뒤를 쫓았습니다.
양희영(25)은 공동 7위(6언더파 207타), 세계랭킹 2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는 공동 12위(5언더파 208타)에 자리했습니다.
세계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공동 28위(1언더파 212타)에 머물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