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시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사고없는 현장이 되도록 만전을 기해달라.”(지난 5월 공사현장을 찾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 [최고 123층, 지상 555m 높이로 지어지고 있는 제2롯데월드 모습. 8월 현재 77%의 공정률로 77층(327m)의 공사가 진행 중이다.] |
제2롯데월드 공사와 맞물려 인근 석촌호수의 수위가 내려가거나 유독 이 현장 주변에 싱크홀이 여럿 발생하는 등 원인 모를 현상이 계속 발생하자, 그 원인이 “제2롯데월드 때문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롯데 측도 블로거를 활용한 소극적 대응에 전념하고, 대외적인 홍보가 없었다는 점도 추측을 사실화하는데 한몫했다.
그래서일까. 롯데그룹은 이제서야 언론에 내부 현장을 공개했고 ,석촌호수 인근의 싱크홀 및 안전에 대해 해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안전과 관련된 ‘주장’은 많았지만, 제2롯데월드와 석촌호수 인근이 안전하다는 ‘증거’ 제시는 미흡했다.
석촌호수 인근 싱크홀, 벌써 5번째
제2롯데월드 현장에서 가까운 석촌호수 인근에서 벌써 5번째 싱크홀이 발생했다.
지난 5일 길이 8m, 깊이 5m 수준으로 생긴 싱크홀은 서울시가 160톤을 부어넣어 미봉책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틀 뒤 다시 붕괴하자, 서울시 측은 싱크홀이 아닌 지반이 가라앉은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그리고 결국 8일 오후 3시부터 도로를 굴착해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국토부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예 송파구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발생하는 싱크홀에 대한 전반적인 원인 조사와 대책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불안의 ‘실체’는 지금껏 드러나지 않고 있다.
↑ [제2롯데월드 인근 사거리에는 ‘때이른 임시사용승인은 누구를 위한 승인이란 말인가?’라는 붉은 서체의 플랫카드가 곳곳에 걸려있다. ] |
지난 7일 국내 포털사이트인 네이트(NATE)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제2롯데월드 9월 조기 개장, 방문 의향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1만9969명이 참가해 1만5201명이 ‘방문 의향 전혀 없음’이라고 답변했다.
또 ‘가고 싶지만 불안하다’는 의견에는 무려 3027명이 답했고, 네티즌들의 91%는 방문 의향이 ‘없다’고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롯데그룹이 움직였다. 임시사용신청을 한 제2롯데월드 일부를 언론에 공개한 것이다.
지난 6일 롯데물산 및 롯데건설 관계자는 물론이고 건축관련 전문가들과 교수들이 가장 많은 질문을 받은 내용은 제2롯데월드 인근에서 발생하는 ‘싱크홀’이었다. 석촌호수의 수위가 낮아지는 원인 분석 내용과 함께다.
롯데타워 홍보영상을 통해 서용석 충북대 지질학과 교수는 “싱크홀은 석회암 지반에서 지하수의 영향으로 용해돼 주로 발생한다”며 “잠실 롯데월드타워 현장은 모든 구조물의 기초가 화강편마암으로 이뤄진 암반부에 위치하고 있어 싱크홀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조성일 서울시 도시안전실장도 5일 발생한 싱크홀과 관련해 “제2롯데월드와의 관계는 빈약하다. 석촌호수를 끼고 있기 때문에 연관성을 확인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 [제2롯데월드 상층부에서 내려다 본 석촌호수와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 모습] |
석 본부장은 또 “5일 발생한 석촌호수 인근 싱크홀은 제 2롯데월드 현장과 1km 이상 덜어진 곳이라 지하수에 의한 싱크홀이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그룹이 저층부 임시사용 신청을 한지 2달이 넘었지만, 일부에서는 추석 전 임시개장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추석 전 임시개장, 가능할까
롯데 측은 오는 18일까지 임시사용 승인 보완조치를 하고, 일부 롯데 측이 진행 할 수 없는 사안들은 서울시와 긴밀하게 협조 중이라고 밝혔다.
해외 전문가에 의뢰해 진행 중인 안전관련 시뮬레이션도 18일까지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롯데건설 관계자는 그 내용을 일반에 공개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 [개장 준비에 한창인 제2롯데월드 저층부 내부] |
박원순 서울시장은 8일 오전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제2롯데월드 조기 개장여부에 대해 “안전대책이 완전히 마련됐느냐에 대한 판단이 더 중요하다”고 답변해 추석 전 임시 개장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