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인턴기자] 넥센 히어로즈에 반가운 소식들이 연이어 찾아오고 있다.
팀 주축 선수들이 앞다퉈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고, 이는 곧 올 시즌 MVP 경쟁을 행복한 집안싸움으로 만들어 놓고 있다. 밴헤켄-강정호-박병호. 듣기만 해도 뿌듯한 이름들이다.
팀 에이스를 넘어 리그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는 선발투수 밴헤켄(35)의 12경기 연속 승리, 대한민국 대표 명품 유격수 강정호(27)의 유격수 한 시즌 최다 홈런 등 프로야구 33년 역사상 최초 기록들이 한 시즌, 그것도 한 팀에 쏟아지며 MVP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두 기록 모두 현재 진행형이기도 하다.
↑ "홈런왕" 넥센 박병호가 좋은 성적으로도 팀 내 경쟁자들의 신기록 경신에 3년 연속 MVP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
박병호(28)와 홈런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강정호는 때려내고 있는 모든 홈런이 역사로 남고 있다. 강정호는 수비 부담이 큰 포지션인 유격수가 공격까지 이렇게 잘할 수 있을까 의심케 하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현재 87타점으로 타점 부문 선두인 강정호는 2003년 홍세완(前KIA)이 세운 유격수 100타점 기록에도 13타점만을 남겨뒀다. 유격수 최초 30홈런-100타점은 확실시 된다. 또 장타율(0.731)·OPS(1.171) 부문서도 1위에 올라 엄청난 폭발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 ‘MVP 3파전’을 형성하고 있는 밴헤켄과 강정호의 활약에 팀 동료이자 선의의 경쟁자인 박병호는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 박병호는 2001~2003년 이승엽(38·삼성 라이온즈) 이후 사상 두 번째 3년 연속 MVP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박병호의 3년 연속 MVP 기록 달성은 쉽지만은 않다. MVP 경쟁자들의 상징적 기록들에 박병호가 조금은 가려지고 있는 것.
박병호의 시즌 타율은 3할 2리로 전체 33위에 올라있다. 3할을 넘는 성적이지만 타고투저 시즌 탓에 눈에 띄지는 않는 성적이다.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최다 홈런 부문에서는 경쟁자 강정호와 백중세다. 4일까지 91경기에 나서 33홈런으로 경기당 0.36개. 산술적으로는 앞으로 팀이 남겨둔 37경기 동안 13~14개 정도의 홈런을 추가할 수 있다.
박병호도 지난 2003년 이승엽이 세웠던 56홈런 이후 11시즌 만에 50홈런 돌파라는 기록에 도전하고
염경엽 넥센 감독은 “안 좋은 감으로도 30홈런을 넘어선 박병호는 정말 대단한 것”이라며 칭찬했지만, 경쟁자들이 신기록을 쏟아내고 있는 중에 세 시즌 연속 MVP에 도전하는 시즌 박병호의 안 좋은 감은 아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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