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남구 인턴기자] 4번 타자가 4명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든다. 최형우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3연전 이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후반기 첫 시리즈를 스윕으로 시작했다.
사실 전반기 마무리는 썩 좋지 않았다. 수비 중 펜스와 충돌한 팀의 4번 타자 최형우는 전반기 마지막 LG와의 2연전에 결장했고 3번 타자 채태인 마저 두통을 호소하며 라인업에서 빠졌다. 시즌 첫 4연패. 여전히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던 삼성이지만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밖에 없었다. 21일 최형우는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부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였다.
삼성은 결국 전반기 4연패와 4번 타자의 부재 속에 후반기를 출발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걱정이 무색하다. 삼성은 적지에서 4위 롯데를 스윕하며 흔들리지 않는 강팀의 면모를 뽐냈다. 삼성은 한 선수에게 의지하지 않았고 팀 전체의 뎁스가 달랐다. 4번 타자가 빠졌지만 4번 타자 부럽지 않은 선수들이 있었다.
↑ 후반기 첫 3연전에서 박석민, 채태인, 이승엽이 차례대로 멀티홈런을 기록하며 최형우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사진=MK스포츠 DB |
이들은 이미 최형우의 자리를 넘어섰고 넘보고 있다. 전반기 62타점으로 팀 내 타점 선두를 달리고 있던 최형우는 24일 경기에서만 7타점을 쓸어 담은 이승엽(70타점)과 3연전 동안 6타점을 기록한 채태인(63타점)에게 추월당해 3위가 됐다. 홈런 부분에서도 전반기까지 팀 내 단독 선두를 지키고 있었지만, 후반기 첫 3연전동안
최형우의 복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회복 추이를 지켜보고 있지만 언제 돌아올 것이라는 기약이 없는 상태다. 최형우가 빠졌지만 삼성은 4번 타자 역할을 해줄 선수가 3명이 더 있다. 이들의 활약에 당분간 삼성의 1위 수성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
[southjad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