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댄 하렌이 다저스 구단주의 인내심을 실험하고 있다. 후반기 첫 경기에서 채 5회를 못 버티며 선발 보강의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하렌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졍경기에 선발 등판, 4 2/3이닝 8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 수는 99개, 평균자책점은 4.30을 기록했다.
1회 맷 할리데이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실점한 하렌은 5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1사에서 콜튼 웡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데 이어 할리데이에게 가운데 담장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 후반기 반등을 약속했던 댄 하렌이 첫 경기에서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이어 등판한 크리스 페레즈가 추가 안타를 허용하지 않아 대량 실점은 면했지만, 실망스런 결과였다. ‘휴식이 더 필요하지 않느냐’는 우려 속에도 그를 후반기 1선발로 낸 돈 매팅리 감독을 곤란하게 만들고 말았다.
하렌은 패스트볼의 구속이 90마일을 넘지 않는, 대표적인 기교파 투수다. 다양한 구종과 제구로 승부를 보는 타입이지만, 기복이 심해지고 있다. 매팅리는 늘 그에게 ‘꾸준히 버티며 팀이 승리할 기회를 만들어준다’고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아니었다. 다저스 선발진 중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선발진의 ‘구멍’으로 전락한 느낌이다. 목표가 단순히 좋은 성적이 아닌, ‘포스트시즌 진출 그 이상’을 원하고 있는
전반기 ‘그럭저럭’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왔던 하렌이 흔들리면 흔들릴수록, 새로운 선발을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질 것이다. 이미 ‘MLB.com’은 탬파베이의 데이빗 프라이스가 다저스로 갈 것이 유력하다는 예상까지 내놨다. 다저스는 정말 새로운 선발이 필요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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