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난타도 당했고, 부상도 있었다. 그런데 어느덧 9승이다. 거침없이 승수를 쌓고 있는 류현진(27·LA다저스)이 리그가 반환점을 도는 지금, 시즌 10승에 도전한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vs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6월 28일 오전 11시 10분(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 로스앤젤레스
상대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 류현진은 세인트루이스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다. 사진= MK스포츠 DB |
전날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시리즈 1차전은 최근 상승세가 반영된 경기였다. 선발 조시 베켓이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자 필승조인 브라이언 윌슨, 켄리 잰슨이 연달아 나와 나머지 이닝을 책임졌다. 핸리 라미레즈가 어깨 부상으로 빠졌지만, 오히려 수비는 더 안정된 모습이다.
미스터 QS 류현진은 지난 23일 샌디에이고 원정에서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5일을 쉬고 나왔지만, 이날 류현진의 컨디션은 좋지 못했다. 지난 5월 22일 뉴욕 메츠전 이후 가장 적은 94개의 공을 던진 뒤 교체됐다. 경기 후에는 피로감을 호소했다. 그럼에도 그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선발투수의 제 몫을 다했다. 시즌 14번의 등판 중 10번이 퀄리티스타트다. 6이닝 이상 책임진 경기가 11경기다. 6회 이상 버티면 퀄리티스타트를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불펜 상황을 볼 때 6이닝 투구는 너무 짧다는 투정도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도 이정도 투구를 못하는 선발이 수두룩하다는 것을 알아두자.
↑ 류현진은 지난 샌디에이고전에서 좋지 않은 컨디션 속에서도 퀄리티스타트와 승리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무실점의 추억 세인트루이스는 좋은 추억이 많은 팀이다. 첫 대결은 지난해 8월 9일 부시스타디움에서 있었다. 류현진은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11승을 기록했다. 두 번째 만남은 그해 10월 1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있었다.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 선발로 나온 류현진은 7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3-0 승리에 일조했다. 앞선 두 번의 경기를 모두 패하며 벼랑에 몰렸던 다저스는 이날 승리를 발판으로 승부를 6차전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
야디와 아이들 세인트루이스는 28일 현재 43승 37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선두 밀워키와는 5.5경기 차. 지난 시즌과 비교해 선수 구성에서 몇 가지 변화가 있긴 했지만, 주전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를 중심으로 잘 짜인 조직력은 여전하다. 몰리나는 예년 같지 않지만, 그래도 타율 0.282로 맷 아담스(0.328), 존 제이(0.300)에 이어 가장 좋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제이는 경계대상 1호다. 좌타자임에도 이번 시즌 좌투수를 상대로 33타수 13안타(0.394)를 기록 중이다. 2루타도 2개, 3루타도 1개가 있다. 몰리나와 아담스, 앨런 크레이그는 2개 이상의 홈런을 뺏어낸 경험이 있다. 맷 할러데이도 타율 0.286 OPS 0.824로 좌투수를 상대로 괜찮은 성적을 올렸다.
↑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는 지난해 8월 9일 선발 데뷔전을 가졌다. 상대 선발은 류현진이었다. 사진= MK스포츠 DB |
100마일 유망주 상대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유망주로, 100마일 이상의 빠른 패스트볼이 장점이다. 류현진과 지난해 8월 9일 상대했다. 전날 타구에 팔을 맞은 셸비 밀러를 대신해 예정됐던 제이크 웨스트브룩이 등판하자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초반 100마일 이상의 강속구를 뿌리며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5회 손가락 이상으로 구속이 떨어지면서 결국 A.J. 엘리스에게 3점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이후 불펜으로 변신한 그는 포스트시즌에서 12경기에 출전, 1995년 클리블랜드의 훌리안 타바레즈가 세운 신인 선수 포스트시즌 최다 출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번 시즌도 불펜에서 시작했지만, 지난 17일 이후 마이클 와카의 부상을 메우기 위해 선발 로테이션에 임시 합류했다. 첫 등판에서 59개, 두 번째 등판에서 74개의 공을 던지며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 필라델피아전에서는 74개의 공으로 5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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