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뻐꾸기둥지’ 속 이채영의 복수극이 동기 부족으로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다.
최근 평일 저녁 시간대를 평정하고 있는 KBS2 일일드라마 ‘뻐꾸기둥지’지만 시청자들의 불만은 점점 쌓여가고 있다. 이는 극 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화영 역의 이채영 때문이다.
극 중 이채영은 오빠가 백연희(장서희 분) 때문에 죽음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이화영 역을 맡았다. 자신은 오빠를 잃었지만 정병국(황동주 분)과 결혼해 행복하게 살아가는 백연희를 보고 복수를 결심하고 두 사람이 불임인 것을 알게 된 후 그의 대리모로 나선다. 대리모로 아이까지 낳은 이화영은 다시 돌아와 정병국와 백연희의 아버지를 유혹하기에 나섰다.
이 과정이 불과 3주 만에 이뤄졌다. 1회부터 휘몰아친 ‘뻐꾸기둥지’는 LTE급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전개가 빠른 만큼 그에 따른 개연성이나 인과 구조가 약하다.
특히 복수극 중심에서 막강한 역할을 가지고 있는 이채영의 연기에 대한 쓴소리도 쏟아지고 있다. 배역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이 안되다 보니 배우에 대한 책임은 커졌는데 이채영은 이 요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이채영은 분노를 표현할 때를 제외하곤 부자연스러운 연기로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에서 보여준 정병국을 자신에게 오게 하기 위해 펼친 꾀병 연기는 목소리만으로도 어색했으며 아픈 척하기 위해 미스트로 얼굴을 도배하는 뻔한 설정은 보는 이들의 손발을 오글거리게 만들었다.
24일 엔딩에서 보여준 연기는 더 가관이다. 백연희, 정병국, 이화영이 한 자리에서 만나는 중요한 장면 중 하나이지만 이채영은 이 부분에서 비웃는 연기를 선보였고 뜬금없는 설정으로 온라인상에서 이 장면은 짤방(짧게 만든 영상)으로 돌아다니며 놀림을 받고 있다.
개연성 없는 전개에 매력 없는 캐릭터, 심지어 연기력 논란까지 가해지면서 ‘뻐꾸기둥지’는 시작 전 일일극의 신화를 그릴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갈수록 실망만 남기고 있다. 오랜만에 국내로 복귀한 일일극의 여왕, 장서희의 열연이 안타까울 뿐이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