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자는 이날 오전 정부 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시점에서 사퇴하는게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총리지명 14일만에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문 후보자는 "저를 이 자리에 불러주신 분도 그 분이시고 저를 거두어 들일 수 있는 분도 그 분이시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님을 도와 드리고 싶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친일과 반민족이라고 주장하시는데에 대해 저와 제 가족은 너무나 큰 상처를 입었다"며 "저의 가족은 문남규 할아버지가 3.1 운동 때 만세를 부르시다 돌아가셨다는 것을 아버님 문기석으로부터 듣고 자랐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리고 이 사실이 실려있는 1921년 상해 임시정부에서 발행한 독립신문을 찾아 보십시오. 이것은 언론 재단에 원론이 다 보관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자는 "저희 가족은 이 사실을 밖으로는 공개치않고 조용히 절차에 따라 처리하기로 했다고 어제 이미 말씀 드렸다"며 "왜냐하면 이런 정치 싸움 때문에 나라에 목숨을 바치신 할아버지의 명예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23일 국가보훈처 관계자가 "대한독립단 대원으로 활동한 애국지사 문남규 선생이 문창극 후보자의 조부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문창극 후보는 총리 후보가 된 이후 보훈처에 조부의 독립운동 사실을 문의해 왔다"며 "한자 이름이 동일하고, 원적지가 삭주로 같은 점, 문 후보자의 부친 증언 등을 미뤄 문 후보자의 조부를 애국지사 문남규 선생으로 판단했다"고
문창극 기자회견·문남규 삭주 소식에 대해 네티즌들은 "문창극 기자회견·문남규 삭주, 결국 사퇴했구나" "문창극 기자회견·문남규 삭주, 논란이네" "문창극 기자회견·문남규 삭주, 후보자들 연달아 사퇴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 사진 : MBN]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