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성능이 진일보한 신무기를 잇따라 공개하면서 그 기술 출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무기들의 성능이 북한의 기존 기술력에 비해 뛰어나 것이어서 외부 기술이 접목됐을 것이란 추측이 제기됐다.
북한은 최근 기록영화 등을 통해 300mm 방사포인 KN-09의 시험 발사 장면과 76mm 함포 탑재 고속정, 신형 대함미사일, 헬기 탑재가 가능한 초계함 등을 공개했다.
올해 초 북한이 동해상으로 시험발사한 KN-09은 최대 사거리가 180km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의 240mm 방사포가 80km정도의 사거리를 가진 것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기술 발전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KN-09은 그 기술이 중국의 WS-1B 다련장로켓포에 기반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지만 중국이 북한에 기술을 제공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중국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잘 알고 있어 북한에 공격용 무기 기술을 이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란의 기술이 북한에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중국의 300mm급 대구경 다련장로켓포는 1990년대 개발된 이후 터키, 태국 등으로 수출됐다. 이 과정에서 비공식적으로 관련 기술이 이란에 넘어간 사례가 적발된 적이 있다.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을 놓고 '북한-이란-시리아' 협력 관계가 2000년대까지 유지됐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작년 10월 방송을 통해 공개된 북한의 76mm 함포 탑재 고속정도 이와 마찬가지다. 이란은 1980년대 이슬람 혁명 이전에 서방으로부터 도입한 무기들을 복제해 국산화했다. 이탈리아제 76mm 함포를 복제해 자국 호위함에 탑재했고, 레이더와 자동사격통제장치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이탈리아제 76mm 함포는 수상 목표물을 최대 8000m에서 공격할 수 있고, 분당 85발까지 발사가 가능하다. 또 컴퓨터에 의한 지동화 시스템을 갖춰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활동하는 우리 해군
다만 북한의 낙후된 경제력을 감안할 때 무기들을 대량생산하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레이더를 비롯한 첨단 장비들을 대거 탑재해야 할 군함들은 제작 단가가 높고, 부품을 외국 제품에 의존해야하기 때문에 여러 척을 건조할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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