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신시내티) 김재호 특파원] “잘 하실 겁니다.”
무심하면서도 응원하는 마음이 담긴 짧은 인사. 류현진(27·LA다저스)은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대표팀을 향한 그의 응원 메시지는 그답게 짧고 굵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고, 시즌 3패를 기록했다.
↑ LA다저스의 류현진이 월드컵 대표팀에게 짧고 굵은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사진(美 신시내티)= 조미예 특파원 |
류현진은 “잘 하실 것”이라며 짧게 답했다. 취재진은 그에게 승리의 기운이 담긴 메시지를 기대했지만, 그는 이 짧은 한 마디말만 되풀이했다.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예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엷은 미소와 함께 똑같은 대답을 반복했다.
같은 한국 사람으로서 응원하는 마음이 없을 리 없겠지만, 이를 쉽게 표현하지 않았다. 류현진의 통역을 돕고 있는 마틴 김 다저스 한국마케팅 담당 직원은 “류현진이 이전부터 이곳저곳에서 월드컵 응원 메시지를 부탁받고 있지만, 모두 거절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시즌 중이기에 자신의 투구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렇다고 즐기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거들도 사람인지라, 쉬는 시간에는 야구보다 골프, 농구 등 다른 종목을 보는 것을 선호한다. 축구도 흥미로운 구경거리다. 중남미 선수들뿐만 아니라 백인 선수들도 클럽하우스에서 쉬는 시간에 축구 중계가 나오면 여기에 몰두한다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시간은 LA 시간으로 오후 12시에서 3시 사이. 류현진이 LA에 있다면 개인 훈련을 마친 뒤 클럽하우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을 시간이다. 클럽하우스에서 TV로 짬짬이 경기를 볼 틈은 난다. 류현진은 “시간이 맞으면 보겠다”며 여건이 허락되면 대표팀의 경기를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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