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다저스)이 빅리그 진출 40경기 만에 20승 고지를 밟았다. 4일 휴식 등판도 더 이상 류현진의 걸림돌이 아니었다. 올 시즌 홈경기, 등판일 징크스에 대한 우려를 지우며 확실한 신뢰를 안겼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0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6승(2패)에 달성했다. 퀄리티스타트 한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10에서 3.09로 소폭 하락했다. 류현진은 타선의 폭발로 팀이 12-2로 크게 이기면서 수월하게 6승을 달성했다.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시즌 6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이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LA다저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다저스 선발 류현진이 마운드에 올라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조미예 특파원 |
이날 류현진은 두 차례 연속 4일 휴식 등판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최고 구속은 90마일 초반에 머무르며 퍼펙트에 근접했던 지난 경기보다 좋지 않았다. 그러나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절묘하게 섞어 피츠버그 타선을 잠재웠다.
류현진은 4회와 6회 아쉬운 실점이 있었으나 위기를 최소화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특히 볼넷 없이 경기를 마쳤다는 것은 꽤 의미가 있다. 구위가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제구력으로 승부수를 던져 피츠버그 타선을 막아냈다. 왜 류현진이 좋은 투수인지 입증한 경기였다.
류현진은 2회까지 안타 3개를 내주며 흔들렸지만, 실점은 없었다. 3회에는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그러나 4회 2사 이후 실점이 아쉬웠다. 호세 타바타의 내야안타에 이어 조디 머서에게 좌측 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해 실점했다.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크리스 스튜어트를 초구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류현진의 호투에 타선도 모처럼 힘을 냈다. 다저스는 1회 2점, 3회 4점, 4회 5점을 뽑으며 경기 초반부터 화끈하게 류현진의 6승을 도왔다.
류현진은 5회 팀 동료들의 수비 덕을 톡톡히 보며 효과적으로 위기를 넘겼다. 진마 고메스에게 우전 안타, 해리슨에게 2루타를 내주며 무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수비가 끝내줬다. 닐 워커의 잘 맞은 타구를 유격수 핸리 라미레즈가 점핑캐치로 잡아냈고, 맥커친의 3루 땅볼 때 3루수 저스틴 터너의 호수비로 3루 주자를 홈에서 아웃시켰다. 이어 가비 산체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무실점으로 넘겨 빅리그 통산 20승을 이뤄냈다.
류현진은 6회 추가 실점을 했으나 위기를 효과적으로 넘기며 승리 요건을 확실하게 갖췄다. 2사 1, 2루 이후 대타 트래비스 스나이더에게 적시타를 맞아 2실점을 한 뒤 조쉬 해리슨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해 퀄리티
류현진은 다저스 역사에 남은 박찬호보다 빨리 2년차 시즌에 20승을 달성했다. 박찬호는 빅리그 진출 4년 만인 1998년 20승(13패) 고지를 밟았다. 선발 등판 46경기 만이었다. 또 류현진은 팀 내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도 20승(16패)을 달성하기까지 65경기나 걸렸다. 류현진의 40경기 20승의 의미는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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