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방송토론 격돌…안전문제 한 목소리 강조

오는 서울시교육감 선거(6월4일)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23일 열린 첫 방송토론에서 정면 충돌했다.
후보 선거운동이 개시된 다음날인 23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6·4 지방선거 교육감 후보자 토론회'에서 보수성향 고승덕 변호사, 문용린 현 서울시교육감, 이상면 전 서울대 교수, 그리고 진보 측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 등이 안전문제 해결, 선행학습금지법, 비평준화 교육체제 등을 둘러싸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우선 안전문제는 각 후보가 하나같이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학교는 물론 유치원, 학원까지 안전점검을 받고, 교육환경개선특별회계를 설치해 2조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는 교육청 산하에 학교여행 지원센터 설치를, 고 후보는 교육청 내 '학생생활안전과' 신설을 공약했다. 선행학습금지법은 대책이 조금씩 달랐다. 조 후보는 "학원 선행학습을 막기 위해 월2회 '일요휴무제'를 도입하겠다"고 한 반면, 문 후보는 "(학교) 교육과정의 개정과 보완을 통해 유연성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에선 후보간 날선 비방이 오가기도 했다. 자율형사립고 운영과 관련, 조 후보가 "목적에 맞지 않는 자사고는 일반고로 전환할 것"이라며 "문 교육감은 자사고를 불법으로 지원해 고발당했다"고 날을 세우자, 문 후보는 "자사고는 사회통합전형 지원학생에 한해 지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문 후보는 "최근 전교조가 명예훼손을 이유로 날 고소한 것"이라며 "(조 후보는) 혁신학교, 인권조례 등 전교조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 후보는 고 변호사의 정치 경력을 문제삼았다. 문 후보가 "판사, 국회의원, 펀드매니저를 거친 분이 어떤 교육경력이 있냐"고 묻자 고 후보는 "법률, 경제, 청소년 지도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해 오히려 교육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답했다.
[조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