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소(EXO) 멤버 크리스가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관련 소송을 제기, 연예계를 발칵 뒤집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사태 관련, "엑소 활동이 잘 이루어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엑소 관련 루머에 대해서만큼은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SM 측은 16일 오후 "크리스의 전속계약 관련 소송 보도 이후, 온라인 상에 유포되고 있는 악성루머, 허위 사실, 인신공격성 게시글 및 댓글 등 엑소 멤버들 및 당사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SM 측은 "엑소 멤버들이 루머와 악플 등으로 힘들어 하고 있어, 당사는 이러한 행위를 간과하지 않고 단호하게 대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크리스는 지난 1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을 냈다. 소장에는 SM의 부적절한 아티스트 관리와 부족한 금전적 보상, 인권 침해 등의 문제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크리스의 법률 대리인를 맡은 법무법인 한결 측은 중국 시나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소속사가 연기자를 꿈꾸는 크리스의 요구를 받아주지 않고 묵살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모았다.
크리스의 이번 '돌발' 행동을 둘러싸고 네티즌들의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엑소 팬을 비롯한 다수의 네티즌들이 사건을 관망하고 있는 가운데, 멤버들도 조심스럽게 자신의 뜻을 드러내기 시작해 눈길을 끈다.
전반적으로 크리스의 행동을 바라보는 멤버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멤버 세훈이 자신의 SNS에 "..."이라는 짧은 부호와 함께 물음표 사진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찬열은 엑소의 새 앨범 '중독(Overdose)' 이미지와 함께 "권선징악"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크리스의 소장 접수 소식이 전해진 뒤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1위를 수상한 엑소-K의 수호는 수상 소감으로 "우리 구호가 '위 아 원(We are one)'인데 자신만이 아닌 함께 하는 우리를 생각하는 엑소, 엑소 팬 여러분을 생각하는 엑소가 되겠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런가하면 크리스와 엑소-M 활동을 함께 한 중국인 멤버 타오는 자신의 SNS에 "아마도 대중은 소수를 두둔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건 진실이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배신당한 뒤 감정과 배신당한 뒤에 오히려 모든 사람들이 배신자의 편이 되는 것들을 여러분은 알지 못할 수 있다" 등의 발언을 남기며 크리스 사건 관련 네티즌 반응에 대한 심경을 비교적 솔직하게 밝혔다.
특히 타오는 엑소 동료들과 크리스가 서로의 고민을 두고 어느 정도 대화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타오는 "나는 옳고 그른 것에 대해 분명하게 말하고 싶다. 우리는 결백하다. 혼자 걷고자 하는 것을 막을 수 없었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 이곳에서 도망가는 것은 성공했다. 아무 사정도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와 회사를 속이고 여전히 돌아오지 않는다. 야심을 따라가는 사람은 많지만, 사람마다 모두 야심을 잘 활용하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현재 엑소는 23일부터 진행되는 단독 콘서트(EXO FROM. EXOPLANET #1 - THE LOST PLANET) 준비에 한창이다. 중국 일정을 마치고 홀로 입국하지 않은 크리스는 현재 연락 두절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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