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이상철 기자] 에이스의 숙명이지만 당하는 입장이 마냥 좋지는 않을 것이다. 포항이 잘 나갈수록 ‘에이스’ 이명주에 대한 집중 견제는 더 심했다.
13일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전북과 2차전에서는 상대의 거친 파울로 그라운드에 자주 쓰러졌다. 전반 36분에는 최보경과 충돌했고, 이명주의 신경질에 분을 참지 못한 최보경은 상대의 얼굴에 박치기를 했다. 마치 2006 독일월드컵 결승에서 마테라치에게 박치기를 한 지단을 연상케 했다.
↑ 이명주는 포항의 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사진(포항)=한희재 기자 |
이명주는 경기 직후 가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그 전 상황부터 거친 몸싸움이 이어지면서 폭발했다. 이에 대한 대처를 (스스로)잘 하지 못했다”라며 “(그렇지만 상대의 박치기에)당황스러웠다”라고 털어놨다.
황선홍 감독은 이에 대해 “격해진 경기 상황이었고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에이스인 이명주에겐 불가항력이다. 견제는 항상 있을 수밖에 없고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라고 충고했다.
이명주도 황선홍 감독의 조언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경기 도중 몸싸움은 당연하다. 스스로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포항은 최고의 전반기를 보냈다. K리그 클래식 중간 선두에 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랐다. 이명주는 “이정도까지 잘 할줄은 몰랐다. 만족스럽다. 다들 몸 관리를 잘 하고 잘 준비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라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 이명주(오른쪽)와 최보경(왼쪽)은 13일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거친 몸싸움을 벌였다. 사진(포항)=한희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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