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선발투수 에버렛 티포드가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좌완 파이어볼러인 티포드가 갑자기 사이드암으로 돌변했다.
티포드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회까지 무실점 호투로 퀄리티스타트와 승리 요건을 모두 갖췄다. 118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을 기록했다.
↑ 13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 티포드가 마운드에 올라 롯데 옥스프링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티포드가 롯데 타자들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그러나 황당한 사건은 6회초 2사 후 마지막 타자였던 롯데 박종윤을 상대로 벌어졌다. 2B2S 상황서 티포드는 갑자기 사이드암으로 돌변해 공을 힘껏 던졌다. 박종윤이 헛스윙을 하며 삼진으로 돌아섰다.
티포드의 사이드암 투구가 나온 순간 잠실구장 기자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티포드도 자신이 왜 그랬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마운드를 내려가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더그아웃에서 티포드를 맞이하던 이병규(9)도 황당한 웃음을 지으며 티포드의 머리를 툭툭 쳤다.
티포드는 팀 내에서도 괴짜 외국인선수로 불린다. 평소 행동도 독특하다.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있는가 하면, 유니폼에 카우보이 부츠를 신고 다리를 꼬고 앉아 휴대폰을 탐닉하기도 한다. 주장 이진영은 “정말 이상한 친구다. 알 수 없는 행동을 많이 한다”며 “아무래도 정상은 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농을 던질 정도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티포드의 여자친구 가족이 응원을 위해 직접 찾았다.
결과적으로 티포드는 잘 던졌다. LG는 6회말 추가점을 보태 2-0으로 리드를 잡아 시즌 2승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LG는 7회초 티포드 대신 이동현으로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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