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음원차트도 멈췄다.
22일, 온라인 음원사이트는 고요했다. 앞서 여러 가수들이 컴백하면서 순위 변동이 잦았던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한 시간 간격으로 집계되는 형태지만 현재(오후 6시)까지도 음원차트는 움직일 기미가 없다.
이는 지난 16일 발생한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이후로 분석된다. 예정되었던 가수(팀)의 앨범 발매 연기로 인해 차트 순위에 변동이 없는 것이다. 사고 이후를 기점으로 차트의 TOP10에 자리한 노래들은 지금까지 상위를 지키고 있다.
현재(22일 오후 6시 기준) 멜론차트의 1위는 악동뮤지션의 ‘200%’ 하이포-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에이핑크의 ‘미스터 츄’ 박효신의 ‘야생화’ 피프틴앤드(15&)의 ‘티가 나나봐’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상위권에는 윤민수-신용재의 ‘인연’ 악동뮤지션의 ‘기브 러브’(Give Love), 소유X정기고의 ‘썸’ 매드클라운의 ‘견딜만해’ 이선희의 ‘그 중에 그대를 만나’가 자리했다.
악동뮤지션의 ‘200%’는 7일 음원 공개 이후 2주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8일 발매된 하이포-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는 악동뮤지션을 위협하며 치열한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3위에 자리하고 있는 에이핑크의 ‘미스터 츄’ 역시 3주간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상위권(TOP10) 내에 있는 곡들은 16일 이후 변동이 없어 눈길을 끈다.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진 이유는 16일 사고 이후 발매된 앨범이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드물기 때문이다. 몇몇 신곡을 발매한 가수들은 평소 음악방송에서 활동이 없는 언더그라운드의 가수들이 대부분이다.
앞서 17일 신곡 ‘잭팟’을 공개할 예정이었던 블락비는 공식 팬카페와 SNS계정에 “이번 컴백 타이틀곡 ‘잭팟’으로 여러분들께 즐거운 모습을 보여드리기에는 현 상황에 따른 당사와 멤버들의 마음가짐이 이번 타이틀곡과는 맞지 않아 최선의 무대를 보여드릴 수 없다고 판단해 음원 발매를 미루기로 정했다”고 밝혔다.
가수 박정현 역시 18일 발매 예정이었던 ‘싱크로퓨전’(Syncrefusion)의 발매를 연기했다. 이들 외에도 지나, 엑소, 정기고, 에이핑크 등도 앨범 발매일을 연기하며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 분위기에 동참했다.
발매 연기로 가수들이 애도를 표하는 것은 물론, 대중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16일 멜론 방문자 수는 전일 대비 5%가 감소했으며, 17일 역시 5%(전일 대비) 감소해 이틀 만에 10%의 하락세를 보였다.
로엔 관계자는 MBN스타에 “(차트 변화가 없는 것은) 세월호 침몰 사고의 여파로 가수들이 앨범 발매를 연기하는 것에도 영향이 있지만, 이용자들의 영향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통상 방문자수가 전일 대비 5% 이상 감량하는 경우는 드물다. 현재 TV와 모바일을 통해 뉴스를 보는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상
이에 5월경 컴백 팀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측된다. 기존에 5월로 예정했던 팀들과 4월 컴백 예정이었지만 발매시기를 늦추면서 이 같은 쏠림 현상이 벌어졌다. 심지어 6월은 월드컵이 예정되어 있다. 때문에 가요계에 또 한 번의 비수기가 예상된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