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일곱째 날이 넘어가면서 실종자를 기다리는 가족들은 지칠 대로 지쳐 있습니다.
밥을 목에 넘길 힘도 없고 시간이 흐를수록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커지고 있어 가족들의 체력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선한빛 기자입니다.
【 기자 】
실종자 가족이 모여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
갑자기 쓰러진 가족을 발견한 의료진이 들것을 들고 달려옵니다.
군데군데 보이는 링거들은 가족들의 몸 상태를 보여줍니다.
탈수 증상에 영양 부족까지 가족들의 체력은 시간이 흐를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일이 계속되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무료배식 자원봉사자
- "거의 안 드시는 것 같아요. 저녁에 가족들이 오면 한두 번씩도 안 뜨시더라고요…."
대형화면에 연이어 사망자 추가 발견 소식만 전해지자 가족들의 마음은 무너지고,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은 멈추지 않습니다.
이렇다 보니 없던 병을 얻은 가족들이 많습니다.
▶ 인터뷰 : 김경희 / 자원봉사자 약사
- "처음에는 속이 답답하기만 하고 청심환, 까스명수가 많이 나갔는데 지금은 완전히 편도선이 붓고…."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애타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기다리는 일밖에 없다는 무기력함까지 더해져 가족들의 몸 상태도 급격히 악화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선한빛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