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센다이) 김원익 기자]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부분은 확실히 장점이다.”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올시즌 지명타자로 주로 나서게 된 점에 대한 장점을 밝혔다. 일단은 실보다는 득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동시에 타격감을 유지하는 데 더 유의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대호는 5일 일본 센다이 코보 스타디움 미야기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2루타 1개)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 이대호가 지명타자로 뛰는 것에 대한 장점을 밝혔다. 사진(日 센다이)=한희재 기자 |
5일 경기 직후 일본 현지에서 MK스포츠와 만난 이대호는 “아직은 날씨가 춥다보니 컨디션이 덜 올라왔다. 타구가 점점 뜨고 있고, 또 적응하다보면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전했다.
개막 이후부터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12안타와 4할의 타율은 모두 부문 리그 공동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출전한 전 경기(8경기)서 지명 4번타자로 줄곧 나서 거둔 성과.
지명타자로의 변신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이대호는 “아무래도 좋은 점이 많다. 일단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히 좋은 점이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소프트뱅크는 이대호의 공격력을 더욱 살리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교류전에는 다시 1루수로 돌아가지만, 이외의 경기서는 거의 지명타자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이대호는 “체력면에서도 그렇고 부상을 당할 확률이 줄어드는 부분에서도 지명타자로 뛰는 것에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대호는 오릭스 버펄로스 시절이던 2012시즌 144경기를 모두 선발 4번타자로 출장했고, 2013시즌에는 순위가 결정된 시즌 막바지 3경기를 제외한 141경기를 역시 선발 4번으로 나섰다. 이제 한국나이로 서른 셋. 꾸준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체력관리가 필요하다. 지명타자는 그런점에서 이대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문제는 타격감 유지다. 이대호는 “원래 수비를 하면서 타격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수비를 해야 경기의 감각이 유지되고 긴장감도 높아져서 타격이 더 잘되는 면은 있다. 그 점을 가장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라면서도 “지명타자가 장점이 충분한 만큼, 수비를 할 때처럼 긴장감과 경기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 더 집중
이대호는 지난 겨울 10kg을 감량하고 근육량을 늘리고, 웨이트 트레이닝에 힘쓰는 등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올 시즌 초반부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지명타자로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도약을 고민하고 있는 이대호이기에, 올해 활약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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