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이틀,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제안'을 맹비난하며 사실상 거절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시정잡배도 꺼려할 표현을 쓰고 있다고 비난하며 "건설적으로 호응하라"고 대응했습니다.
김은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북한이 서해 NLL 인근에서의 사격발사 훈련에 이어 연 이틀째 맹비난을 쏟아냈습니다.
노동신문은 오늘(1일) "(박근혜는) 체면도 없이 독일 통일에 대해 '배울 것'이 많다며 아양을 떨었다. 연설이랍시고 거만하게 놀아댔다"며 박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판했습니다.
어제(지난달 31일)는 조선중앙통신이 "잡동사니들을 이것저것 긁어모아 '통일 제안'이랍시고 내들었다"고 드레스덴 제안을 비난했습니다.
'드레스덴 제안'에 대한 분명한 거절로 해석됩니다.
이에 정부도 "건설적으로 호응하라"며 맞대응 했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은 우리 국가원수에 대해 시정잡배도 입에 담길 꺼려하는 표현을 쓰고 있다"며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이런 행태는 그들이 언급한 "남북관계 개선"이 빈 껍데기는 아니었는지 의심된다"며 "드레스덴 제안에 건설적으로 호응하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드레스덴 연설의 후속조치는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드레스덴 제안은 결국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일환"이라며 북한의 제안 거절과는 무관하게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은 오늘(1일) 저녁 재외공관장 만찬을 주재할 예정이어서, 이 자리에서 북한의 드레스덴 제안 거절에 대한 언급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