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이 피격된 지 4년이 지났지만, 아들과 형을 잃은 가족들은 아직도 눈을 감으면 그날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하지만, 동생은 그리움을 딛고, 형의 뒤를 이어 조국 바다를 지키겠다며 당당한 해병으로 우뚝 섰습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월 해병대에 입대한 이상훈 이병.
이 이병의 형은 천안함 46용사 가운데 한 명인 고 이용상 하사입니다.
중학생 시절, 휴가를 나온 형을 따라 바다를 지키겠다고 약속했던 이 이병.
형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당당히 해병대를 선택했습니다.
▶ 인터뷰 : 이상훈 / 고 이용상 하사 동생
- "형님의 몫까지 다해서 서부전선을 굳건히 지키는 강인한 해병이 되겠습니다. 필승!"
형제의 아버지, 이인옥 씨는 장남의 기일을 앞두고 현충원을 찾았습니다.
장남을 불러보고, 안아보고도 싶지만, 이제는 물끄러미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한때는 막내아들의 해병대 입대를 말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형을 이어 바다를 지키는 막내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피격 4주기를 하루 앞두고 두 조각난 천안함이 보존된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에는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이펙트-"묵념")
▶ 인터뷰 : 정환주 / 충북 청원군
- "정말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자식을 가진 어버이로서, 저도 군생활을 마친 사람으로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다…."
▶ 스탠딩 : 홍승욱 / 기자
- "믿기 힘든 소식이 날아든지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국민들은 아직 천안함 용사들을 잊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철·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