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Line(라인)'이 최대 격전지인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운 뒤 이를 기반으로 미국 시장으로 진입할 것이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더 이른 시점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인의 미국·유럽 현지법인인 '라인 유로아메리카스'는 지난 17일(미국 현지시간) 부터 라인의 TV 광고를 시작했다.
라인의 TV 광고가 시작되면서 현지 시장에서 하루 만에 다운로드수가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 앱스토어 전문 통계업체인 디스티모(Distimo) 기준 라인의 다운로드 순위는 지난 17일 189위에서 18일 36위로 껑충 뛰었다. 현재 미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와츠앱(Whatsapp)은 25위를 기록 중이다.
라인은 와츠앱의 아성을 깨기 위해 '라인 콜'이라는 비장의 무기를 준비했다. 국내외 유무선전화를 저렴하게 걸 수 있는 음성 통화 서비스 '라인콜'은 미국 시장 진입에 맞춰 지난 17일부터 서비스가 시작됐다. 미국에서는 선불식 충전카드를 사용해 분당 2센트(21.34원)씩 차감되며, 70센트(746.83원)을 결제하면 1시간을 통화할 수 있다. 이는 일반 통화요금의 절반 수준이다.
라인의 미국 시장 진출은 업계의 예상보다 다소 빠르다. 당초 업계에서는 라인이 스페인어권에서 강세를 보임에 따라 중남미 시장에서 이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미국 내 스페인어 사용자들을 타깃으로 시장에 진입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또 최근 페이스북이 와츠앱을 인수함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와츠앱의 장악력이 더 높아져 라인의 미국 시장 진출이 더 늦춰지는 것 아
네이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미국 시장대로, 중남미 시장 등 신흥 시장은 신흥 시장대로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라며 "지난 컨퍼런스콜에서도 미국 시장 연내 진출 계획을 밝힌 것처럼 일정이 당겨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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