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결국 홍명보 감독이 박지성을 만나기 위해 네덜란드로 떠난다. 물론 유럽행 비행기에 오르는 주목적이 박지성은 아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대표팀 자원들의 플레이를 눈으로 지켜보고 또 직접 만나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 우선이다. 그 일정 사이 독일 인근 네덜란드로 건너가 박지성을 만나본다는 것이니 일종의 곁다리다. 하지만, 결코 곁다리로 느껴질 수 없는 일이다. 대상이 박지성인 까닭이다.
↑ 결국 홍명보 감독이 박지성을 만난다. 과연 그 속에는 어떤 의도가 숨어있을까. 사진= MK스포츠 DB |
홍명보 감독의 이번 유럽출장 코스는 독일과 네덜란드가 전부다. 따라서 최근 왓포트로 임대된 박주영을 만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더욱 관심은 ‘박지성과의 담판’에 집중되고 있다.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 논란, 혹은 공방 이후 직접적인 당사자들인 홍명보 감독과 박지성이 처음으로 만나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브라질에서 미국으로 이어지는 올해 초 전지훈련 기간 동안 박지성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대표팀으로 돌아가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0%”라고 아예 못을 박는 일이 있었음에도 홍명보 감독은 “그래도 한 번은 박지성을 만나볼 것”이라는 자세를 견지했다. 홍 감독은 “박지성을 끝까지 설득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라, 직접 지성이의 뜻을 들어보겠다는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사실, 의문부호가 따르는 일이다. 거의 노골적으로 ‘No’를 외친 것과 다름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나보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는 것은 분명 어떤 ‘목적’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품게 하기에 충분하다. 한 축구인은 “홍명보라는 축구인이 허투루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다. 자존심 역시 둘째가라면 서러운 이다. 그런 홍 감독이 그래도 박지성을 만나겠다고 강행하는 것은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귀띔을 전해주었다.
요컨대, 박지성의 확고부동한 자세를 돌리지 못해 선수로서 합류하는 것은 어렵다하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홍명보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뜻이다. 스태프로 합류하
결국은 박지성을 만나러 떠나는 홍명보 감독이다. 이적시장 마지막 순간에 위기에서 탈출했던 박주영의 경우처럼 또 극적인 무언가를 챙겨올 수 있을 것인지, 결과는 홍명보 감독이 귀국하는 13일이나 14일경에 알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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