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내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해 후보에 낙점되려는 소위 '박근혜 마케팅'이 치열합니다.
스스로 경쟁력을 키우기보다 '박심'을 내세워 쉽게 후보가 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자신의 정치적 목적 때문에 대통령을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것처럼 보여 마음이 편치 않다."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로 '박근혜 마케팅'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당내 부산시장 후보 경쟁자인 서병수 의원이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을 부산시장 후보 적임자라고 언급했다고 전하자 공개비판에 나선 겁니다.
박 의원은 MBN과의 통화에서 "구태 중의 구태다"며 "남에게 의존하지 말고, 자기 손으로 깨끗하게 경선에 임하자"고 밝혔습니다.
'박심' 논란은 또 있습니다.
인천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이학재 의원은 최근 발간한 저서에서 박 대통령이 자신에게 '어서 돌아오세요'라고 당부한 말을 인용하며, 각별한 인연을 소개했습니다.
또 울산시장 도전 의사를 밝힌 정갑윤 의원은 박 대통령의 인도·스위스 해외순방을 함께 했다며, 사실상 재가를 받았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여당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기르기보다 앞다퉈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내세워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당내 후보 되기에 급급한 나머지 본선에서 야당 후보에 지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 나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