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아니라오 아니라오, 다 되는 건 아니라오”
그렇다. 인기도 다 되는 건 아니다. 이른바 ‘국악소녀’로 불리는 국악인 송소희는 최근 통신사 광고를 통해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고 있다. 스타들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낼 정도로 실시간에 진입하는 것은 마음처럼 쉽지 않지만 송소희에게는 예외였다.
광고가 전파를 탈 때마다 실시간에 이름이 랭크되는 것은 물론, 여러 가지 패러디를 양산해내는 등 그야말로 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송소희는 지난 2008년 KBS1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하면서 대중들에게 처음 얼굴을 비쳤다. 당시 7살이었던 그녀는 곱게 한복을 차려 입고 당찬 말투로 송해와 만담을 주고받아 눈길을 끌었다. 심지어 어린 나이에 최우수상을 거머쥐었으며, 같은 해 ‘전국노래자랑 연말결산’에서 대상을 받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송소희가 본격적으로 방송을 타고 대중들에게 인식된 것은 12살이 되면서부터다. 송소희는 SBS ‘스타킹’에 국악 신동으로 출연해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구성진 목소리와 예쁘장한 얼굴, 특유의 상큼발랄함까지 더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당시 패널들도 송소희의 등장에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2010년에는 ‘한국을 빛낸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뿐만 아니라 최근 한 이동통신사의 광고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은 그녀는 5년 만에 ‘스타킹’에 재출연하며 또 한 번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송소희는 민요신동 김효슬을 응원하기 위해 찾았지만 정작 대중들의 관심을 끈 것은 흔히 말하는 ‘폭풍 성장’이었다.
스타들, 특히 아역스타들에게 떼 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바로 ‘폭풍 성장’이다. 어린 시절부터 방송에 노출되고 성장하는 것이 대중들의 눈에 고스란히 노출되기 때문에 따라붙은 키워드다. 송소희 역시 마찬가지다. 방송 출연 이후 꾸준히 대중들에게 얼굴을 내비치면서도 과거 어리기만 했던 아이가 아니라 올해로 17살의 나이로 제법 여성스러운 매력을 풍긴다. 여기에 ‘폭풍 성장의 좋은 예’라고 불릴 정도니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다.
송소희의 인기에는 외모도 있지만 ‘운’도 따랐다. 광고 속에서 ‘웰컴’하면서 싱긋한 미소를 짓는가 하면 입에 착착 달라붙는 CM송 역시 한몫했다. 대중들에게 익숙지 않는 국악이라는 것도 궁금증을 사기에 충분했다.
송소희는 지난 6일 KBS2 ‘여유만만’에 출연해 최근 통신사 광고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것과 관련해 “실감난다”고 말했다. 그녀는 “학교 급식실 아주머니들이 ‘사인 30장만 해 달라’는 식의 요청을 한다”며 “광고 출연 이후 행사 요청이 한 달 5~6건에서 하루 150여 건으로 증가했다”고
인기가 마냥 좋은 일만은 아니었다. 유명세를 타다 보니 자연스럽게 악성댓글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에 송소희는 “물론 ‘쟤가 왜 나오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있을 수 있다. 다만 국악 자체를 거부하는 반응이 있더라. 그건 좀 잘못 된 것 같다”라고 국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